서해안 고속도로를 타고 대천IC로 빠지면 왕복 6차선 도로가 시원하게 뚫려있어 7~8분 만에 대천해수욕장에 도착할 수 있다.
국내 최대 규모인 해변길이 3.5km, 폭 100m인 거대한 백사장이 장관을 이룬다.
대천해수욕장의 모래질은 동양에서 유일한 패각분으로 조개껍질이 오랜 세월을 지나는 동안 잘게 부서져 모래로 변모한 것이다.
규사로 된 백사장이 몸에 달라붙는 점에 비해 패각분은 부드러우면서 물에 잘 씻기는 장점을 갖고 있다. 완만한 경사에 파도도 잔잔해 남녀노소 누구나 안전하게 해수욕을 즐길 수 있다.
백사장 인근에 자리잡은 울창하고 아늑한 송림은 내리쬐는 햇살을 피할 수 있는 그늘을 제공한다. 송림 아래에서 환상적인 서해안 낙조를 보고 있노라면 어린날의 향수에 젖는다.
특히 이곳 보령은 머드가 세계적으로 유명해 매년 ‘머드’를 주제로 한 보령머드축제가 개최되고 올 여름에는 보령해양머드박람회가 열린다.
충청남도와 보령시가 공동 주최하고 해양수산부가 후원하는 이번 박람회는 ‘해양의 재발견, 머드의 미래가치’라는 주제로 대천해수욕장 인근에서 7월 16일부터 8월 15일까지 31일간 개최된다.
◆2022보령해양머드박람회 개최 … ‘해양의 재발견, 머드의 미래 가치 창출’
보령해양머드박람회는 해양신산업의 발전과 성공 가능성 및 발판마련을 위해 관련 해양기업과 공공기관 등의 참여를 통해서 다양한 기술과 정보를 제공하고 이를 통해 해양머드의 미래가치를 예측해 보는데 목적이 있다.
특히 해양머드주제관은 머드갯벌 속에서 살아가는 생물 562종을 거대한 투명아크릴 큐브에 사진과 표본으로 연출하여 거대한 생명의 빛을 탄생시킨다.
또 해양머드영상관은 보령머드와 해양의 무한한 가치를 담은 메시지를 관람객에게 전달한다는 구상 아래, 360도 큐브 미디어아트 쇼가 MZ세대에게 화려하게 다가갈 것으로 기대된다.
해양머드체험관에서는 학생 관람객을 위해 체험관 내에 해양직업체험을 유치하는 등 교육프로그램을 강화했다.
박람회 관계자는 “특히 해양머드&신산업관과 해양레저&관광관 그리고 해양머드웰니스관은 아직까지 우리에게 다소 생소한 선진 해양기술을 습득하기 위해 준비했으며 관련 해양시설 미래가치를 새로운 산업적 가치로 재창조하는데 새로운 기회로 작용할 것이다”라고 개최 배경을 설명했다.
이번 박람회의 또 다른 특징은 박람회 기간 한달동안 박람회장 내에서 각종 머드체험을 할 수 있다는 점이다.
충남도와 보령시는 이번 머드산업의 확장과 해양치유산업 활성화를 통하여 충남의 성장계기를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보령 머드산업체와 지속적인 협의를 통해 박람회 참여를 유도하고 대기업과 중견기업의 참여도 확대할 계획이다. 아울러 해양신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국제포럼을 유치하고 국내외 저명인사와 기업관계자를 초청, 산업발전 방향성을 제시한다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해저터널, 서해 지도 바꾼 대규모 프로젝트 … 서해안 관광 동맥 ‧ 박람회장 접근성 개선
박람회장에서 차로 1~2분만 가면 서해의 지도를 바꾸게 될 보령해저터널 입구에 닿는다.
2010년 12월에 착공된 이후 11년동안 장비 20만대와 연인원 80만명이 투입된 대규모 프로젝트다.
지난해 12월 개통한 보령해저터널은 대천항에서 원산도까지 6.9km로, 대천항에서 원산도를 거쳐 태안 안면도 최남단인 영목항까지 자동차로 갈 수 있게 되는데 기존 1시간 50분에서 10분대로 대폭 단축되어 서해안 관광의 동맥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에 따라 안면도에서 박람회장을 올 경우 접근성이 크게 개선되어 다수의 관광객 유치에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박람회 관계자는 “소비형 축제를 벗어나 해양자원의 산업 콘텐츠화를 도모하고 충남의 성장계기를 마련하는데 중점을 뒀다”면서 “박람회 관람을 마치고 돌아가는 길에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긴 해저터널을 찾으면 그 웅장함에 전율을 느끼게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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