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돋보기] 부산 롯데월드 '불법 촬영남' 논란…내막 들여다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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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승완 기자
입력 2022-05-26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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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 롯데월드서 남성 2명이 불법 촬영한단 제보

  • 제보자 "치마 입은 여성이 놀이기구 탈 때만 촬영"

  • 롯데월드 측 "불법 촬영물 없고 지인 사진만 찍어"

롯데월드 어드벤처 부산 ‘자이언트 스윙’ [사진=롯데월드 홈페이지]

부산의 한 놀이공원에서 남성 2명이 치마 입은 여학생만 골라 불법 촬영했다는 글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퍼져나갔다. 제보자는 해당 남성들의 뒷모습을 찍어 공유했고, '롯데월드 몰카남'이라는 딱지가 붙었다. 하지만 이들의 휴대폰을 확인한 결과 불법 촬영은 오해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26일 보배드림 인스타그램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 따르면 지난 24일 부산 기장군에 있는 롯데월드 어드벤처 부산에서 남성 2명이 나무 가림막 사이로 자이언트 스윙에 탑승한 여성들을 불법 촬영한다는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교복 치마를 입은 여학생들이 해당 놀이기구에 타는 경우가 있다"며 "선글라스를 낀 남성이 나무 틈 사이로 촬영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치마 입은 여성이 (놀이기구에) 탑승하지 않을 땐 촬영을 하지 않는다"고 정황까지 설명했다. 
 

[사진=보배드림 인스타그램]

글 속에 등장하는 자이언트 스윙은 서울 잠실 롯데월드에 있는 자이로 스윙과 유사한 놀이기구다. 이용객들은 거대한 원 모양의 놀이기구 바깥 방향으로 앉는다. 이후 놀이기구는 최고 시속 110㎞로 회전 반경을 그리면서 최대 높이 45m까지 올라간다. 이 과정에서 교복을 입은 여학생의 경우 치마가 펄럭일 수 있는데, 해당 남성들이 나무 틈 사이로 그런 장면을 촬영했다는 게 글쓴이 주장이다.

글쓴이는 남성들의 뒷모습이 담긴 사진도 공유했다. 사진을 보면 선글라스를 낀 남성이 나무 가림막에 휴대전화를 가까이 댄 뒤 틈 사이로 뭔가 촬영하는 모습이다. 글쓴이는 "직원에게 말해도 계속 담(나무 가림막)에 얼쩡거린다"며 롯데월드 측의 대응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해당 글은 SNS에서 '롯데월드 불법 촬영남'이라는 제목으로 빠르게 퍼져나갔다. 공개 하루 만에 제보 글엔 2000개 이상의 댓글이 달렸고 공유 횟수도 80회를 넘어섰다. 댓글엔 "저것들 싹 다 걷어다 버려야 한다", "몰카에 환장했다"며 사진 속 남성들을 두고 '성범죄자'란 단어까지 오갔다.

하지만 롯데월드 측은 제보자의 주장이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실제로 지난 20일 롯데월드 부산에는 '불법 촬영이 의심된다'는 신고가 접수된 것으로 확인됐다. 롯데월드 측은 "당시 보안팀장이 신고를 받고 직접 현장에 출동해 사진 속 인물 2명의 휴대전화 사진첩을 확인했지만 불법 촬영으로 의심될 만한 사진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불법 촬영 사진을 사전에 지웠을 가능성도 있어 휴지통까지 검사했지만 역시 별 문제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남성은 보안팀에 "놀이기구 출발 전 지인을 찍은 것"이라고 해명했다. 실제로 휴대전화 속에는 지인들의 사진만 있었다.

롯데월드 부산 관계자는 "나무 가림막 사이로 촬영하다 보니 누군가 오해해 신고하고 커뮤니티에 제보한 것으로 보인다"며 "현장을 직접 확인했지만 치마 속을 볼 수 있는 위치도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한 누리꾼은 자이언트 스윙 탑승자 시점에서 촬영한 사진을 올려 남성들이 억울한 누명을 쓴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놀이기구가 올라갈 때 (남자가 서 있던) 나무 가림막과의 거리가 꽤 멀다. 또 카메라를 나무 가림막에 가까이 붙인다고 가정해도 (탑승객) 치마 속이 보일 각도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남성이 든) 휴대전화 화면의 노출도 등을 변경했을 땐 다른 인물의 얼굴 윤곽이 보인다"며 "아마 인스타 방송이나 페이스타임을 하고 있었던 것으로 추측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남성들이 불법 촬영을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자 해당 제보 글은 전날 슬그머니 삭제됐다.
 

[그래픽=아주경제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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