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현지시간) CNBC는 머스크가 이날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새로운 자금조달 계획서에 따르면 트위터 인수 자금 가운데 개인 조달 금액 규모를 기존 273억 달러에서 62억5000만 달러 증가한 335억 달러로 늘렸다고 보도했다.
애초 머스크는 이번에 늘어난 62억5000만 달러를 테슬라 주식을 담보로 잡아 대출을 받아 마련할 계획이었지만, 외부에서 투자금을 유치하기로 했다.
이번 자금조달 계획서가 공개된 뒤 트위터 인수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 해당 소식이 전해진 뒤 트위터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5.6% 가량 급등했다. 반면 테슬라 주가는 약 1% 하락했다.
CNBC는 머스크가 트위터를 애초 제시했던 인수 금액인 440억 달러에 사들인 뒤 몇 달 간 트위터의 임시 CEO로 재직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다만,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머스크가 개인 조달 금액을 마련할 수 있을지에 의문을 표했다.
투자자들로부터 모은 71억 달러, 테슬라 주식을 매도해서 마련한 85억 달러, 기존에 사들인 트위터 지분 40억 달러 등 총 196억 달러만 마련한 상황이다. 개인 조달 금액 335억 달러 중 나머지 약 139억 달러를 마련하는 구체적인 방안은 알려지지 않았다.
머스크가 지난 4월 트위터를 인수하겠다고 나선 뒤, 인수 금액을 두고 시장에서는 논란이 이어졌다. 머스크가 제시한 가격은 주당 54.20달러인데 트위터 주가가 급락하면서 시장 가격이 머스크가 제시한 금액보다 훨씬 싸졌기 때문이다. 25일 기준으로 현재 트위터 주가는 올해 들어 12.89% 하락한 주당 37.16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달 초 머스크는 트위터에서 가짜 계정과 스팸 계정의 비율을 조사하는 동안 440억 달러 규모의 거래를 보류하겠다고 으름장을 놓기도 했다. 최근에는 마이애미에서 열린 회의에 참석해 트위터 인수를 위해 더 낮은 가격을 제시하는 안을 고려하고 있다며, 트위터를 인수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밝혀 논란이 일었었다.
한편 같은 날 열린 트위터 연례 주주총회에서 머스크 측근으로 통하는 에곤 더반 트위터 이사가 새 임기를 위한 과반수 지지를 얻지 못하며, 이사회에 사표를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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