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들이 디지털 고도화를 위해 연구센터를 설립하고, 관련 플랫폼 구축에 사활을 걸고 있다. 윤석열 정부가 '디지털플랫폼정부' 출범을 공식화하면서, 향후 디지털 고도화를 통한 헬스케어와 마이데이터가 신사업으로 떠오를 것이라는 기대 때문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새로운 핵심 고객으로 떠오른 MZ세대(밀레니얼+Z세대) 공략에도 디지털 고도화가 필요하다는 판단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 AI 연구센터 설립하고 디지털 플랫폼 구축 나선 보험사들
2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교보생명과 신한라이프, NH농협생명 등 주요 보험사들이 앞다퉈 디지털 고도화에 나서고 있다.
먼저 교보생명의 디플래닉스(Dplanex)는 지난 24일 카이스트(KAIST)와 'KYOBO-DPLANEX-KAIST (KDK) 미래보험 AI연구센터'를 개소했다.
디플래닉스는 지난해 12월 교보정보통신의 자회사로 발족한 데이터 분석 전문 법인이다. 교보생명과 그룹 내 관계사의 데이터를 수집해 그룹 통합 데이터 레이크를 구축하고 가치데이터 발굴, 분석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번에 설립된 KDK 미래보험 인공지능(AI) 연구센터는 급변하는 보험산업에서 AI기반의 디지털 혁신 기술을 발굴해 실무에 적용하는 동시에 중장기적 관점의 미래 보험산업을 전망하는 산학협력 전문 연구센터다. 디플래닉스는 AI연구센터 설립을 통해 KAIST와 손잡고 KDK 미래보험 AI연구센터의 연구과제를 발굴하고 견인하는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며, 중장기 과제로△메타버스 등 새로운 디지털 플랫폼에서의 보험영업 관리와 실무형 과제로 △AI기반 상품 트렌드와 리스크 예측 △데이터 중심 고객관리 분야를 우선 연구분야로 선정했다.
교보생명은 연구센터의 과제 수행을 위해 내부 전문인력을 투입해 보험산업을 선도할 수 있는 최신 분석 기술 역량을 강화하고, 연구 결과물을 실무에 적용함으로써 기술 내재화에 힘쓸 예정이다. 아울러 KAIST 연구진의 디지털 역량과 교보그룹의 비즈니스 영역 지식을 결합해 시너지를 창출하고, 인력 교류와 리크루팅을 통해 디지털 인재 확보를 추진해 나가는 등 KAIST와 지속적인 협업을 구축해 나갈 예정이다.
교보생명은 지난 2월 보험업계 최초로 금융마이데이터 서비스 '피치(Peach)'를 출시한 후 금융마이데이터 표준API에 대한 클라우드 도입 및 확대를 진행하고 있다.
신한라이프도 지난 2월 헬스케어 자회사인 신한큐브온을 출범했다. 신한큐브온은 향후 신한라이프의 디지털 헬스케어 플랫폼 '하우핏'을 중심으로 헬스케어 관련 파트너사들과 협업을 통해 건강 증진 관련 콘텐츠를 확대하고 다양한 부가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또한 KT그룹과 전략적 제휴를 통해 IPTV에 하우핏을 탑재하는 등 공동사업도 진행한다.
KB손해보험은 지난해 모바일 앱을 통해 디지털 건강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자회사 KB헬스케어를 출범시켰다. 최근에는 향후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연계, 건강검진 정보를 기반으로 하는 '개인 맞춤형 건강관리 프로그램' 운영을 준비하고 있다. 이어 이달부터는 메타버스 기반의 디지털 연수원인 '인재니움 메타'를 개소하기도 했다.
한화생명과 농협생명도 헬스케어 사업 확대를 위해 적극적인 디지털플랫폼 개발에 나서고 있다. 한화생명은 헬스케어 플랫폼 헬로(HELLO)를 중심으로 디지털 헬스케어를 진행하고 있다. 사용자의 건강검진 정보와 일상생활에서의 건강 정보를 기반으로 다양한 건강 서비스와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농협생명은 오는 7월 출시를 목표로 헬스케어 플랫폼 'NH헬스케어'를 개발하고 있다. 이를 통해 농협생명은 헬스케어 플랫폼과 마이데이터를 연계해 헬스케어 관련 보험 상품 판매를 강화할 방침이다.
보험사 관계자는 "포화상태인 국내 보험시장에서 새로운 먹거리 창출을 위해서는 디지털 고도화가 필요하다는 것이 업계의 공통된 의견"이라며 "MZ세대를 비롯해 고도화된 디지털기술을 바탕으로 고객별 맞춤 상품을 개발하는 것이 향후 보험사의 경쟁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비대면 선호 MZ세대 공략
보험업계가 앞다퉈 디지털 고도화에 나선 데에는 핵심 고객층으로 떠오르고 있는 MZ세대 공략과도 맞닿아 있다는 분석이다. 비대면을 선호하고 개성이 강한 MZ세대를 공략하기 위해서는 고객별 맞춤 상품을 제공할 수 있는 AI 기술 등이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이다.
서울시에 따르면 MZ세대는 이미 경제활동 규모에서 부모세대인 베이비부머를 추월했다.
지난 2020년 기준 서울 인구 967만명 중 343만명(35.5%)은 MZ세대, 129만명(13.4%)은 베이비부머 세대(1955~1963년생)로 조사됐다.
이 기간 MZ세대의 경제활동 참가율은 67.2%로 베이비부머 세대의 경제 활동 참가율(66.3%)을 추월했다.
베이비부머의 은퇴와 MZ세대 전 연령층이 경제활동 인구로 편입이 맞물려 발생한 현상으로 풀이된다.
MZ세대의 직업은 사무종사자가 36.1%로 가장 많았고 학생(22.9%), 서비스 종사자(11.3%) 순으로 나타났다.
실제 MZ세대의 소비는 빠르게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다. 뱅크샐러드가 이용자의 백화점 결제 내역을 분석한 결과 코로나19의 1차 유행 직후인 2020년 3월에는 백화점 이용 비율이 전체 이용자의 11.32%까지 급락했으나, 점차 회복세에 접어들며 올해 3월에는 18.39%를 기록했다.
백화점 소비 회복에는 MZ세대의 영향이 컸다. 20대의 백화점 결제 건수 증감은 전체 이용자 평균(13.50%) 감소 폭보다 약 10%포인트 낮은 3.96% 감소에 그쳤다.
2020년 결제 건당 평균 지출 금액은 30대가 10만556원으로 가장 높은 금액을 기록했다. 증감률 기준으로 보면 △20대(40.04%), △30대(39.60%), △40대(29.01%), △50대 이상(15.92%) 순으로 상승했다.
특히 MZ세대는 명품 소비에 집중됐다. 20대가 전년 대비 103.27%, 약 2배 이상의 가장 높은 증가 폭을 보였다. 결제 건당 평균 지출 금액은 30대가 90만3171원을 기록해, 한 번 결제 시 가장 많은 금액을 명품구매에 지출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명품 소비의 전체 이용자당 결제 건수 역시 20대가 65.84%나 증가해 가장 높게 상승했다.
보험사의 다른 관계자는 "최근 디지털 전환과 함께 보험 가입 연령층이 낮아지면서 젊은 고객층을 확보하기 위해 외부적으로는 다양한 업계와 협업을 통한 마케팅이 늘어나고 있으며, 내부적으로는 조직 체계와 문화 역시 변하고 있다"며 "향후 MZ세대를 겨냥한 업계 움직임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새로운 핵심 고객으로 떠오른 MZ세대(밀레니얼+Z세대) 공략에도 디지털 고도화가 필요하다는 판단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 AI 연구센터 설립하고 디지털 플랫폼 구축 나선 보험사들
2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교보생명과 신한라이프, NH농협생명 등 주요 보험사들이 앞다퉈 디지털 고도화에 나서고 있다.
디플래닉스는 지난해 12월 교보정보통신의 자회사로 발족한 데이터 분석 전문 법인이다. 교보생명과 그룹 내 관계사의 데이터를 수집해 그룹 통합 데이터 레이크를 구축하고 가치데이터 발굴, 분석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번에 설립된 KDK 미래보험 인공지능(AI) 연구센터는 급변하는 보험산업에서 AI기반의 디지털 혁신 기술을 발굴해 실무에 적용하는 동시에 중장기적 관점의 미래 보험산업을 전망하는 산학협력 전문 연구센터다. 디플래닉스는 AI연구센터 설립을 통해 KAIST와 손잡고 KDK 미래보험 AI연구센터의 연구과제를 발굴하고 견인하는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며, 중장기 과제로△메타버스 등 새로운 디지털 플랫폼에서의 보험영업 관리와 실무형 과제로 △AI기반 상품 트렌드와 리스크 예측 △데이터 중심 고객관리 분야를 우선 연구분야로 선정했다.
교보생명은 연구센터의 과제 수행을 위해 내부 전문인력을 투입해 보험산업을 선도할 수 있는 최신 분석 기술 역량을 강화하고, 연구 결과물을 실무에 적용함으로써 기술 내재화에 힘쓸 예정이다. 아울러 KAIST 연구진의 디지털 역량과 교보그룹의 비즈니스 영역 지식을 결합해 시너지를 창출하고, 인력 교류와 리크루팅을 통해 디지털 인재 확보를 추진해 나가는 등 KAIST와 지속적인 협업을 구축해 나갈 예정이다.
교보생명은 지난 2월 보험업계 최초로 금융마이데이터 서비스 '피치(Peach)'를 출시한 후 금융마이데이터 표준API에 대한 클라우드 도입 및 확대를 진행하고 있다.
신한라이프도 지난 2월 헬스케어 자회사인 신한큐브온을 출범했다. 신한큐브온은 향후 신한라이프의 디지털 헬스케어 플랫폼 '하우핏'을 중심으로 헬스케어 관련 파트너사들과 협업을 통해 건강 증진 관련 콘텐츠를 확대하고 다양한 부가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또한 KT그룹과 전략적 제휴를 통해 IPTV에 하우핏을 탑재하는 등 공동사업도 진행한다.
KB손해보험은 지난해 모바일 앱을 통해 디지털 건강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자회사 KB헬스케어를 출범시켰다. 최근에는 향후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연계, 건강검진 정보를 기반으로 하는 '개인 맞춤형 건강관리 프로그램' 운영을 준비하고 있다. 이어 이달부터는 메타버스 기반의 디지털 연수원인 '인재니움 메타'를 개소하기도 했다.
한화생명과 농협생명도 헬스케어 사업 확대를 위해 적극적인 디지털플랫폼 개발에 나서고 있다. 한화생명은 헬스케어 플랫폼 헬로(HELLO)를 중심으로 디지털 헬스케어를 진행하고 있다. 사용자의 건강검진 정보와 일상생활에서의 건강 정보를 기반으로 다양한 건강 서비스와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농협생명은 오는 7월 출시를 목표로 헬스케어 플랫폼 'NH헬스케어'를 개발하고 있다. 이를 통해 농협생명은 헬스케어 플랫폼과 마이데이터를 연계해 헬스케어 관련 보험 상품 판매를 강화할 방침이다.
보험사 관계자는 "포화상태인 국내 보험시장에서 새로운 먹거리 창출을 위해서는 디지털 고도화가 필요하다는 것이 업계의 공통된 의견"이라며 "MZ세대를 비롯해 고도화된 디지털기술을 바탕으로 고객별 맞춤 상품을 개발하는 것이 향후 보험사의 경쟁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비대면 선호 MZ세대 공략
보험업계가 앞다퉈 디지털 고도화에 나선 데에는 핵심 고객층으로 떠오르고 있는 MZ세대 공략과도 맞닿아 있다는 분석이다. 비대면을 선호하고 개성이 강한 MZ세대를 공략하기 위해서는 고객별 맞춤 상품을 제공할 수 있는 AI 기술 등이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이다.
서울시에 따르면 MZ세대는 이미 경제활동 규모에서 부모세대인 베이비부머를 추월했다.
지난 2020년 기준 서울 인구 967만명 중 343만명(35.5%)은 MZ세대, 129만명(13.4%)은 베이비부머 세대(1955~1963년생)로 조사됐다.
이 기간 MZ세대의 경제활동 참가율은 67.2%로 베이비부머 세대의 경제 활동 참가율(66.3%)을 추월했다.
베이비부머의 은퇴와 MZ세대 전 연령층이 경제활동 인구로 편입이 맞물려 발생한 현상으로 풀이된다.
MZ세대의 직업은 사무종사자가 36.1%로 가장 많았고 학생(22.9%), 서비스 종사자(11.3%) 순으로 나타났다.
실제 MZ세대의 소비는 빠르게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다. 뱅크샐러드가 이용자의 백화점 결제 내역을 분석한 결과 코로나19의 1차 유행 직후인 2020년 3월에는 백화점 이용 비율이 전체 이용자의 11.32%까지 급락했으나, 점차 회복세에 접어들며 올해 3월에는 18.39%를 기록했다.
백화점 소비 회복에는 MZ세대의 영향이 컸다. 20대의 백화점 결제 건수 증감은 전체 이용자 평균(13.50%) 감소 폭보다 약 10%포인트 낮은 3.96% 감소에 그쳤다.
2020년 결제 건당 평균 지출 금액은 30대가 10만556원으로 가장 높은 금액을 기록했다. 증감률 기준으로 보면 △20대(40.04%), △30대(39.60%), △40대(29.01%), △50대 이상(15.92%) 순으로 상승했다.
특히 MZ세대는 명품 소비에 집중됐다. 20대가 전년 대비 103.27%, 약 2배 이상의 가장 높은 증가 폭을 보였다. 결제 건당 평균 지출 금액은 30대가 90만3171원을 기록해, 한 번 결제 시 가장 많은 금액을 명품구매에 지출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명품 소비의 전체 이용자당 결제 건수 역시 20대가 65.84%나 증가해 가장 높게 상승했다.
보험사의 다른 관계자는 "최근 디지털 전환과 함께 보험 가입 연령층이 낮아지면서 젊은 고객층을 확보하기 위해 외부적으로는 다양한 업계와 협업을 통한 마케팅이 늘어나고 있으며, 내부적으로는 조직 체계와 문화 역시 변하고 있다"며 "향후 MZ세대를 겨냥한 업계 움직임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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