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선거일에 가까워질수록 여론조사 결과가 유권자에게 영향을 미쳐 승산이 있는 후보에게 가담하게 하거나(밴드왜건 효과) 열세자 편을 들도록 하는(언더독 효과) 등 국민의 진의를 왜곡할 우려가 있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선관위는 "불공정하거나 부정확한 여론조사 결과가 공표되면 선거의 공정성을 해칠 가능성이 높지만 이를 반박하고 시정하기 어려운 점도 고려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전국 17곳 광역단체장 선거를 두고 국민의힘은 13대4로 국민의힘이 압승을 거둘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민주당은 8대9로 민주당의 선전을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민심을 읽을 수 없는 깜깜이 기간 6일과 사전투표일까지 다가오면서 판세는 유동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더불어민주당은 지방선거를 목전에 둔 상황에서 당 지지율이 하락하며 선거 참패 위기감이 고조되자 대국민 사과문까지 발표하며 막판 지지율 끌어올리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반면 국민의힘은 민주당 내부 갈등을 기회 삼아 쇄신 의지에 의문을 제기하며 지선 승리를 위한 여론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이날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하는 윤형선 후보의 선거사무소에서 원내대책회의를 열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이번 선거가 박빙으로 흐르고 있다면서, 윤 후보에게 힘을 실어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어 용인과 수원 광교 등 경기 지역까지 공략했다. 이준석 대표는 서울 노원과 강북, 경기 남양주 등에서 지원 유세를 이어갔다.
민주당은 서울에 집중했다. 윤호중 상임선대위원장은 오전 신촌을 시작으로, 금천과 동작을 훑으며 구청장 후보들의 유세를 도왔다. 박지현 상임선대위원장도 강북구청장 지원유세를 하고, 민주당 지도부는 늦은 오후 청계광장에 총출동해 집중유세를 펼친다.
양당 모두 사전투표 캠페인도 전력을 다하고 있다. 전국 단위 선거지만 대선이나 총선에 비해 지방선거에 대한 관심과 투표율이 낮은 만큼 지지층 결집력에 따라 당락이 좌우될 수도 있어 각 당 모두 지지층 표 긁어모으기에 총력전으로 임한 것으로 보인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정책조정회의에서 "이번 선거에서 여론조사와 대세론이 유권자의 안목을 흐리게 하고 있다"며 "하지만 선거결과를 좌우하는 것은 투표다. 여러분이 민주당 후보를 투표로 선택해주면 우리동네, 우리 가족의 삶이 나아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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