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상승으로 최근 이어진 장기 주간 하락의 흐름이 깨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다우 지수는 지난 8주 동안 하락했으며, S&P500과 나스닥은 7주 연속 떨어지면서 시장의 분위기는 침체됐었다.
CNBC는 "투자자들이 인플레이션이 이제 정점을 찍고 차츰 둔화할 것으로 희망하는 가운데, 최근의 급락으로 주가가 매력적인 수준으로 내려왔다고 판단한 듯보인다"고 지적했다.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이번주 각각 4.4%, 4% 올랐다. 나스닥도 3.4% 상승했다. 특히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과 함께 크게 올랐던 미국 국채수익률이 다소 하락세를 보인 것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국채 금리 하락은 향후 기업들이 져야 하는 비용 부담이 줄어들었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LPL 파이낸셜의 퀸시 크로스비 수석 주식전략가는 ″과매도 흐름에 따른 반등은 이미 예상된 바 있었지만, 오늘 시장의 반등은 미국 소비와 경기침체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지나쳤다는 인식이 퍼졌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이어 ″확실히 이번 주 발표된 데이터는 경제 둔화를 반영하며, 연준은 향후 2개월 동안 각각 0.5%포인트(p) 금리를 올릴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그러나 미국 경제의 70%를 차지하는 소비에 대한 최근의 우려는 과장된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각에서는 최근 랠리는 기술적 반등일 뿐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호라이즌 인베스트먼츠의 재커리 힐 포트폴리오 전략 책임자는 인플레이션에서 성장으로 당장 관심을 옮기는 것은 이르다고 지적했다. 힐은 이번 주 주식 시장의 랠리가 전체 추세의 변화가 아닌 기술적인 상승이라고 평가했다. 금융 환경 등에서 큰 변화가 없기 때문에 이번 상승은 짧게 끝날 것이라는 지적이다.
한편, 이날 발표된 경제 지표는 혼조세를 보였다. 미국의 올해 1분기(1~3월) 미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잠정치는 앞서 발표된 속보치와 전문가들의 예상치보다 부진한 탓이다. 미국 상무부는 계절 조정 기준 1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기 대비 연율 1.5%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앞서 발표된 속보치인 1.4% 감소와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인 1.3% 감소보다 더 낮은 수준이다.
이날 뉴욕유가는 투자자들이 유럽연합(EU)의 러시아산 원유 금수 조치에 대한 논의가 이어지는 가운데 상승했다. 26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3.76달러(3.41%) 오른 배럴당 114.09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유가 상승률은 지난 13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WTI 근월물 가격은 16일 이후 10일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여름이 다가오면서 석유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이지만, 유럽에서의 러시아산 원유 수입 금지 조치에 대한 논의가 계속되고 있어 공급 부족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EU는 러시아 석유 단계적 수입 금지를 포함한 6차 제재안을 발표했다. 그러나 러시아 석유 의존도가 높은 회원국들의 반대가 심하다. 한편 다음달 2일 예정된 석유수출국회의(OPEC)회원국과 러시아 등 비OPEC 산유국들로 이뤄진 OPEC 플러스(+) 회의에서는 기존 증산 규모가 유지될 것이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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