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링컨 장관은 이날 연설에서 시진핑 국가주석의 리더십을 정면으로 저격했다. "시 주석 집권하에서 중국 공산당은 국내적으로 더욱 탄압적이 됐으며, 국외적으로 더욱 공격적이 됐다"고 언급했다. 이어 "우리는 중국의 변화를 기다릴 수만은 없다"면서 "우리는 개방적이고 포용적인 국제사회라는 우리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중국을 둘러싼 전략적 환경을 변화시켜 갈 것이다"라고 밝혔다.
블링컨 장관은 중국이 미래 산업을 독점하고자 한다면서, 미국은 이에 대응해 국내의 투자를 늘리며, 인도·태평양 지역을 비롯한 전 세계 동맹과 협력을 강화하고, 중국과의 경쟁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블링컨 장관은 특히 중국은 세계화된 국제 시스템의 수혜를 많이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이를 약화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중국의 성공을 가능하게 했던 합의, 원칙, 규범, 법률 등을 활성화하고 강화하는 데 노력하기보다는 오히려 중국 정부는 그것들을 해치고 있다"고 강조했다.
블링컨 장관의 연설은 중국이 미국이 주도하는 규칙에 기초한 국제질서에 중국이 따라야 하며, 그렇지 않을 시에는 조치를 취하겠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블링컨 장관은 중국을 국제질서의 가장 중요한 장기도전이라고 정의했다. 이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전이 장기화하더라도 중국 문제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신 중국은 대만에 강압적으로 변하고 있다면서, 다른 나라와의 관계 차단, 국제기구 참여 봉쇄, 대만해협의 군사적 행동 등은 지역을 매우 불안정하게 만들고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을 위협한다고 지적했다. 블링컨 장관은 중국에 대한 비판을 내세우면서도 양국의 이익이 겹치는 핵 비확산 분야에서는 협력을 할 의지가 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는 "이번 연설은 단도직입적이기는 했지만, 그 외에 새로운 것은 거의 없었다"면서 "바이든 대통령이 중국의 영향력에 대항하기 위해 고안한 13개국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IPEF)가 공개됐지만, 아직 비전이 명확하지는 않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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