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호 대표는 27일 페이스북 포스팅을 통해 "임기 2년의 브라이언임팩트재단 이사장직을 맡게 됐다"면서 "베어베터 대표이사는 겸임한다"고 밝혔다. 그는 "공정위에 독립경영 승인도 받았다"면서 "저는 베어베터 대표이사이자 안전책임자로 사고에 대해서는 제가 모든 책임을 진다"고 덧붙였다.
김정호 대표는 네이버 창립멤버로 네이버 한게임 사장을 지낸 뒤 개인 재산으로 중증발달장애인을 정규직으로 채용해 제과·제빵과 카페운영 대행, 명함제작 업무를 대행하는 사회적기업 베어베터를 설립하고 운영해 왔다. 그는 베어베터에 쓴 28억원과 기타 비용, 법정·지정기부단체 공식 기부금 60억원을 포함한 100억원가량을 사회공헌에 썼다.
김정호 대표는 지난 1995년부터 25년째 모교인 고려대학교에 건축기금·장학기금 등 기부를 해 왔고 국제구호단체인 기아대책에도 15년가량 기부해 왔다. 그는 지난 4월 1일 고려대 유튜브 영상 인터뷰를 통해 "보통 (공익 기관·법인 담당자를) 만나 얘기를 듣고 '여기에 내가 기여할 부분이 있겠다' 싶으면 기부를 한다"며 "(기부처 사업에) 새로운 기부 아이템이라고 할까, 영역을 잡아서 추가한다"고 말했다. 그는 "대신 저는 한 번만 하는 것(단발성 기부)은 안 한다"면서 "꾸준하게 해야 된다"는 철학을 드러냈다.
앞서 김범수 창업자는 사회혁신조직을 지원하는 '임팩트그라운드' 사업을 만들고 노동환경건강연구소, 세상을품은아이들, 아동복지실천회세움, 여성환경연대, 인권재단사람, 푸른나무재단 등 6개 외부복지단체에 사업지원금 100억원을 내놨다. 김범수 창업자는 이어서 추가로 100억원을 브라이언임팩트재단에 기부한다.
김정호 대표는 따로 베어베터랩스재단에 37억원을 투입해 지방의 중증장애인일자리 확대사업을 지원한다. 대구에 '브라보비버' 등 제과제빵사업장을 시작으로 전국에 100개 사업장을 만들 계획이다. 그는 "네이버 퇴직 후 주식을 정리해 세금을 내고 남은 400억원 중 100억원을 좋은 일에 쓰겠다고 떼어놓고 다 썼다"며 "나머지 75%를 해외주식·벤처투자·부동산 구입에 썼는데 이게 불어나 다시 (사회공헌에 쓸) 기준을 세워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일단 재단 일을 열심히 하며 저도 같이 쓰겠다"고 덧붙였다.
김범수 창업자는 지난해 2월 사회공헌을 위해 자기 재산 절반을 내놓겠다고 발표하고 자신이 카카오 사내에서 쓰는 영어 이름 '브라이언'을 딴 브라이언임팩트재단을 설립했다. 그는 앞서 카카오 이사회 의장과 카카오임팩트재단 이사장직을 사임하고, 설립 1년 만에 브라이언임팩트재단 이사장직도 그만두면서 모든 주요 법인 이사장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김정호 대표에 따르면 브라이언임팩트재단 이사장은 '완전 무보수' 직책이다. 급여·보너스, 주식·스톡옵션·배당 등 자본적 이득뿐 아니라 업무 수행을 위한 모든 비용 집행, 법인카드, 차량·기사, 이사장실·비서 등등 어떤 비용도 받거나 집행하지 않는다. 김 대표의 표현을 빌리면 "제 돈을 쓰면서 출장 다니며 일"하고, 방(업무공간)도 없다".
김 대표는 "베어베터에서도 지난 10년간 급여 등 어떤 비용도 쓰지 않았는데 이제부터는 양쪽(베어베터·브라이언임팩트재단) 모두 급여 등 어떤 비용도 쓰지 않고 일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일은 거의 재단 일을 한다"면서 "베어베터(를 위한 업무)는 이진희 대표님이 각자대표로 한다"고 말했다.
브라이언임팩트재단을 설립할 당시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는 10조원 규모의 개인 재산 중 절반 이상을 재원으로 쓰겠다고 발표했다. 김정호 대표는 "한국 최고의 부자가 설립한 재단의 이사장을 맡으며 이러는 이유는 김범수 창업자는 자기 재산 절반을 내놓으며 진짜로 진정성 있는 사회 공헌을 하겠다고 하는데 제가 거기에 붙어서 비용을 쓸 수는 없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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