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중국 증시는 혼조세를 보였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7.13포인트(0.23%) 상승한 3130.24로 장을 마쳤다. 반면 선전성분지수는 13.23포인트(0.12%) 내린 1만1193.59로 거래를 마감했다. 창업판지수는 1.35포인트(0.06%) 오른 2322.48로 장을 닫았다.
상하이·선전증시 거래대금은 각각 3726억, 4431억 위안에 달했다.
업종별로 보면 가구(-1.21%), 가전(-0.97%), 비철금속(-0.73%), 시멘트(-0.60%), 발전설비(-0.36%), 차신주(-0.35%), 식품(-0.31%), 전자(-0.21%), 의료기기(-0.09%), 전자 IT(-0.03%), 바이오 제약(-0.02%), 조선(-0.01%) 등이 약세를 보였다. 반면 석유(2.86%), 석탄(1.21%), 교통 운수(0.97%), 호텔 관광(0.74%), 자동차(0.67%), 비행기(0.67%), 화공(0.57%), 주류(0.53%), 부동산(0.51%), 농·임·목·어업(0.43%), 금융(0.22%), 개발구(0.11%), 전력(0.08%), 제지(0.05%), 미디어·엔터테인먼트(0.01%), 환경보호(0.00%) 등이 강세를 나타냈다.
이날 중국 당국의 경기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이 연일 투자 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인민은행은 앞서 26일 금융기관에 중소기업 대출을 확대하고 부실 채권 관련 내부 면책 제도를 완화하는 등을 주문했다. 이는 은행들이 건전성이 낮은 중소기업 대출을 기피하는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도다.
당국이 금융 기관에 적극적으로 대출을 주문하는 건 코로나19 쇼크로 4월 위안화 대출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실제 4월 신규 위안화 대출은 6454억 위안으로 전월 대비 79.4% 급감했다. 2017년 12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외국인의 유입도 호재다. 이날 중국 상하이·선전 증시에 유입된 북향자금(北向資金, 외국인 자금) 규모는 39억100만 위안을 기록했다. 이 중 홍콩에서 상하이로 투자하는 후구퉁을 통해 41만8700위안이 순유입됐지만, 홍콩을 통해 선전 증시에 투자하는 선구퉁을 통해서는 2억8600위안이 빠져나갔다.
또 장 막판 물류, 석탄, 석유 등 업종의 강세가 증시 상승을 견인하기도 했다. 대표적으로 중국 석유 메이저 중국석유해양총공사(시누크, 600938, SH/00883.HK)의 주가는 이날 한때 상한가를 찍고 거래가 중단됐다.
다만 이날 발표된 공업기업 지표가 부진한 여파로 상승폭을 제한했다. 27일 중국 국가통계국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로이터 계산에 따르면 4월 중국 공업기업 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5% 감소했다. 이에 따라 1~4월 중국 누적 공업기업 이익이 2조6582억3000만 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 늘었다. 이익 증가율은 시장 전망치(2%)보다는 올랐지만 1~3월의 8.5%에서 크게 떨어졌다.
한편, 위안화는 가파른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인민은행 산하 외환교역(거래)센터는 위안화의 달러 대비 기준 환율을 전 거래일보다 0.0621위안 올린 6.7387위안으로 고시했다. 이는 위안화의 달러 대비 가치가 0.92% 하락한 것이자 2020년 10월 15일 이후 1년 6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것이다. 환율을 올렸다는 건 그만큼 위안화 가치가 하락했음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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