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공개(IPO) 철회가 잇따르면서 부진할 것으로 전망됐던 공모주 투자 수익률이 우려보다는 선방하고 있어 주목된다. 다만 상장 첫날 시초가 대비로는 부진하는 종목이 대다수고 전년 동기 대비로는 따상(시초가가 공모가 대비 두 배로 형성된 후 상한가) 종목이 현저히 줄어드는 등 공모주 시장의 매력도는 떨어진 상황이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스팩(SPAC)을 제외하고 코스피·코스닥 시장에 신규 상장한 종목은 총 24개다. 마스턴프리미어리츠가 오는 31일 상장될 예정임을 고려하면 올해 5월까지 상장종목 수는 총 25개로 마무리될 전망이다. 이는 스팩을 제외하고 총 35개 종목이 상장했던 지난해 대비로는 10개가량 줄어든 수치다.
신규 상장 감소는 IPO 시장 위축 영향으로 풀이된다. 올해 들어 인플레이션에 대응하려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긴축 기조가 강화되면서 시장 유동성이 축소돼 희망 공모가를 밑도는 공모가를 받은 기업들의 상장철회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IPO를 철회한 종목은 총 6개로 현대엔지니어링을 비롯해 대명에너지, 보로노이, SK쉴더스, 태림페이퍼, 원스토어 등이다.
다만 IPO 시장 위축과는 별개로 공모주 투자 수익률은 선방하는 모습이다. 현재까지 상장한 24개 종목 가운데 지난 27일 종가 기준으로 15개 종목은 주가가 공모가를 상회하고 있기 때문이다.
종목별 수익률을 살펴보면 지난 1월 20일 상장한 오토앤의 27일 종가가 1만4500원으로 공모가(5300원)를 173.58%(9200원) 상회했다. 유일로보틱스(142%)와 공구우먼(106.50%)도 27일 종가가 공모가 대비 두 배를 웃돌고 있다. 이 밖에도 가온칩스(88.21%), 아셈스(65.63%), 비씨엔씨(60.77%), 지투파워(60.06%), 포바이포(50.88%), 세아메카닉스(50.45%) 등도 공모가를 50% 이상 상회하고 있다.
하지만 상장 첫날 시초가 대비 수익률은 전반적으로 부진했다. 새내기주 가운데 27일 종가가 시초가를 상회하고 있는 종목은 24개 중 5개에 불과했다. 이들 종목은 오토앤(107.55%), 공구우먼(98.50%), 유일로보틱스(42%), 대명에너지(27%), 가온칩스(15.71%)다. 상장 첫날 따상을 기록했던 케이옥션과 포바이포는 첫날 시초가 대비 각각 85.25%(1만7050원), 49.55%(8350원) 하락한 상황이다. 공모에 참여했다면 수익을 노려볼 수 있었지만 상장 첫날 따상 종목을 추격 매수했다면 손해를 입은 셈이다.
따상 종목 수도 전년 동기 대비로는 현저히 줄었다. 올해 신규 상장 종목 가운데 따상을 기록한 종목은 2개에 불과하다. 반면 지난해 1~5월 상장한 종목 중 1월 27일 상장한 선진뷰티사이언스를 시작으로 레인보우로보틱스, 오로스테크놀로지, SK바이오사이언스, 자이언트스텝, 해성티피씨, 삼영에쓰앤씨 등 7개 종목이 따상을 시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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