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트 크로저 AWS 항공우주 및 위성사업부 총괄은 미국 워싱턴DC에서 지난 24일(현지시간)부터 3일간 열린 'AWS 공공서밋 2022' 행사에서 아주경제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이 같은 내용을 밝혔다.
크로저 총괄이 수장으로 있는 항공우주 및 위성사업부는 로켓 설계·발사, 지상 시스템 운영 등 우주 관련 경험을 최소 20~30년씩 보유한 전문가들로 구성된 조직이다. 공공·민간 고객들이 인공위성을 제작, 우주에 발사하는 등 작업을 수행하도록 돕고 있다.
크로저 총괄은 2020년 6월 AWS에 합류하기 전 미국 공군과 우주군에서 33년간 복무하며 우주군 설립, 우주 전략 개발 등을 주도했다. 미 중앙사령부 우주군 국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크로저 총괄은 한국과 인연이 깊다. 앞서 그는 지난 2017년, 미 전략사령부 계획 및 정책국장을 지낼 당시 충남 계룡 우주상황통제센터에서 한국 공군과 우주상황감시(SSA) 등 분야 협력을 논의했다. SSA는 기존 위성과 충돌 가능성이 있는 우주 쓰레기, 신규 위성 등의 위치와 궤도를 파악해 분석하는 것을 말한다.
충남의 해당 센터는 최근 한·미 정상회담 기간에 조 바이든 대통령이 방문한 곳이다. 한·미 양국 정상은 이곳에서 우주 전 영역에 걸쳐 동맹을 강화하겠다고 약속했다. 더욱이 크로저 총괄에 따르면, 미 우주군은 AWS 클라우드 기반의 SSA 시스템을 활용하고 있다. 미국과 한국, AWS가 SSA 등 분야에서 협력을 추진할 거란 기대감이 큰 이유는 바로 이 때문이다.
크로저 총괄은 "군 현직에 있을 때 한·미 동맹을 강화하자는 의미의 '같이 갑시다'라는 캐치프레이즈(표어)가 있었다. 군 영역뿐 아니라 한국과 AWS 사이에서도 적용될 수 있다. 당사와 함께라면 더 큰 성공을 같이할 수 있다"고 말했다.
AWS는 그라운드 스테이션 사업을 지속 확대할 계획이다. 크로저 총괄은 "항상 사업 확대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수요가 있으면 그라운드 스테이션을 추가 구축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그라운드 스테이션은 위성 통신을 제어하고 위성 데이터를 처리해주는 서비스다. 우주 위성이 쏘는 데이터는 AWS의 위성 안테나를 거쳐 고객의 데이터센터(리전)까지 전달된다. AWS는 작년 5월 서울 리전에서 그라운드 스테이션을 제공하기 시작했으며 현재 아프리카, 아일랜드, 칠레, 스웨덴 등 10개 국가에서도 해당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그라운드 스테이션을 통해 인프라 운영 절감이 가능하다는 게 가장 큰 이점이다. 안테나 사용 비용을 분 단위로 지불하기 때문이다. 기존 설비 대비 약 60~80% 비용 절감이 가능하다는 게 크로저 총괄의 설명이다.
크로저 총괄은 "절감된 비용을 위성 설계, 센서 기술 강화 등 우주 미션의 품질을 높이는 데 투입할 수 있게 된다"고 했다. 위성 안테나는 AWS 인프라팀에서 자체 구축·운영하고 있다. 외주 업체는 쓰지 않는다. 보안과 신뢰도 강화 차원에서다.
아울러 크로저 총괄은 다음달 예정된 한국 누리호 발사의 성공을 기원했다. 그는 "한국 발사체 누리호를 관심 있게 보고 있다. 군에서 발사 사령관으로 일한 경험도 있고… 누리 프로젝트에 최고의 행운이 따르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AWS는 국내 우주 관련 스타트업에도 클라우드를 제공하는 등 고객군을 확대하고 있다. 한양대학교 실험실 창업 벤처기업인 '스페이스맵'이 대표적이다. 이 업체는 위성 간 충돌을 미리 예측해 최적의 궤도를 제시하는 의사결정 플랫폼을 개발했다. 이를 AWS 클라우드 기반으로 운영하고 있다. 크로저 총괄은 지난 10~11일(한국시간) 온·오프라인 방식으로 열린 'AWS 서밋 코리아 2022'에서 해당 사례를 처음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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