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미 고령층, 코로나 팬데믹에 노동시장서 이탈…물가 상승 악순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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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근미 기자
입력 2022-05-30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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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0일 '코로나19가 미국 고령층의 노동 선택에 미친 영향' 보고서 발표

서울 중구 태평로에 위치한 한국은행 본부.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최근 코로나 팬데믹 확산으로 인해 미국 고령층이 노동시장에서 이탈, 노동수급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러한 상황이 지속될 경우 구인난에 따른 임금 및 물가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30일 한국은행은 '코로나19가 미국 고령층의 노동 선택에 미친 영향' 보고서를 통해 "미국에서 55세 이상 고령층의 경제활동참가율은 여전히 코로나 위기 이전 수준을 상당폭 하회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은이 2006∼2020년 미국 고령자 패널자료(HRS)를 이용해 다항 로지스틱 모형으로 인구사회학과 경제적 변수가 고령자의 노동 선택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한 근로 여건 변화가 노동시장 이탈과 재진입에 주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직장연금 혜택을 받는 근로자는 비경제활동인구로 편입될 확률이 25.8∼33.4%포인트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건강보험 혜택을 받는 이들 역시 일을 그만둘 확률이 8.2∼9.6%포인트 감소했다. 실직자들의 노동시장 재진입을 촉진하는 요인 역시 직장연금과 건강보험 혜택에 크게 영향을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직장이 연금과 건강보험 혜택을 제공하면 일터로 돌아올 확률이 37.8%포인트, 6.1%포인트 증가했다. 사업자로서 연금을 납입할 수 있으면 자영업 진입 확률도 8.4%포인트 높아졌다.

보고서는 "코로나19 대유행 기간 중 발생한 고령층의 대규모 노동시장 이탈과 재진입 지연 현상은 고령자의 노동공급 행태 변화보다는 근로 여건 변화에 주로 기인했던 것으로 판단된다"며 "노동 재진입을 위해서는 근로 여건이 위기 이전 수준으로 회복돼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일터를 떠난 기간이 1년 늘어날 때마다 노동시장에 재진입할 확률은 0.6%포인트씩 떨어졌다. 한은 측은 "고령층의 노동시장 진입을 촉진할 만한 일자리 창출이 쉽지 않을 경우 전반적인 노동수급 차질 현상이 앞으로도 지속할 것"이라면서 "이렇게 되면 물가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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