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와 미키 리에 감사"…칸 사로잡은 K-영화 쾌거 뒤 숨은 버팀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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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수연 기자
입력 2022-05-30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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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상작 2편 '제작 총괄' 이름 올린 이미경 부회장 전폭적 지지…27년간 2조원 '결실'

이미경 CJ그룹 부회장 [사진=CJ그룹 제공]

지난 28일(현지시간) 폐막한 제75회 칸국제영화제에서 한국 영화와 영화인들이 다시금 전 세계인의 눈길을 사로잡은 배경으로는 CJ그룹이 꼽힌다. 특히 '한국 영화계 대모'라 불리는 숨은 조력자 이미경 CJ그룹 부회장의 뚝심이 결실을 맺었다는 평가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CJ ENM은 이번 칸영화제에서 감독상을 받은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과 한국 배우 최초로 칸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송강호 주연의 '브로커' 등 두 편을 투자 배급했다.

앞서 2019년 황금종려상을 받은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도 CJ ENM이 투자 배급을 맡았다. 

이 같은 성과를 거둔 배경에는 CJ그룹 엔터테인먼트 부문을 총괄하는 이미경 부회장의 든든한 지원이 있었다.

실제 박찬욱 감독은 감독상 수상 소감에서 "이 영화를 만드는 데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은 CJ와 미키 리(이미경 부회장 영어 이름), 정서경 각본가를 비롯한 많은 식구들에게 감사를 표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 부회장은 기생충에 이어 올해 칸에서 수상하는 쾌거를 올린 두 작품에 '제작 총괄'로 나섰다. 

이 부회장은 '한국 영화계 대모'라 불릴 만큼 한국 영화계에 르네상스를 연 인물로 꼽힌다. 외국에서도 주목하고 있다. 지난 3월 미국 매체 버라이어티에서 '올해의 국제 미디어 우먼'에 이름을 올렸으며, 지난해 10월 미국 매체 더 할리우드 리포터가 선정한 '글로벌 엔터테인먼트의 가장 파워풀한 여성 20인' 중 한 명으로 꼽힌 바 있다. 

CJ그룹은 1995년 드림웍스에 2대 주주로 투자하며 영화 사업에 진출해 지난 27년간 누적 2조원을 투자하며 한국 문화산업을 이끌었다. 1998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시기에도 국내 최초 멀티플렉스 극장 CGV를 열면서 한국 영화의 기틀을 닦았으며, 2000년 영화배급투자사 CJ엔터테인먼트를 설립해 투자, 제작, 배급, 상영까지 영화산업 전 영역에 걸친 시스템을 구축했다. 

CJ그룹과 이 부회장이 이끄는 한국 영화의 선전은 계속될 전망이다. 

CJ ENM은 올해 콘텐츠 제작에 8600억원을 쏟아부으며 글로벌 시장 공략에 공격적으로 나설 방침이다. 2025년까지 5조원 이상을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지난달 'CJ ENM 스튜디오스'를 설립했고, 지난해 할리우드 제작 기지로 엔데버 콘텐트를 인수하면서 스튜디오드래곤과 함께 콘텐츠 양산을 위한 멀티스튜디오 체제를 완성했다. 여기에 더불어 일본에 조인트벤처 스튜디오드래곤 재팬를 설립해 글로벌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28일(현지시간) 프랑스 칸에서 열린 제75회 칸국제영화제에서 '헤어질 결심'으로 감독상을 받은 박찬욱 감독(왼쪽)과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한국 영화 '브로커'로 한국 배우 최초로 남우주연상을 받은 송강호가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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