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1일) 치러지는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세종시교육감 선거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애초 9명의 후보들이 출마해 역대 선거중 가장 많은 후보가 출마했고, 충청권에서도 가장 많은 후보가 출마하면서 깜깜이 선거로 치러질 우려도 나왔지만 일부 단일화가 성사되면서 6명으로 압축됐다.
출마 후보군들 중 여성 후보가 두 명이 있어 세종시 출범 최초의 여성교육감 시대를 맞을지 관심이 쏠린다. 교육감 선거에서 여성교육자가 출마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들은 보수를 표방하며 독자 노선을 걷고 있는 강미애 후보와 중도·진보 단일 후보면서 개혁을 표방하는 사진숙 후보다. 6명의 후보들 간 경쟁이기도 하지만 두명의 여성 후보들 간의 경쟁이라는 관점도 있다.
두 후보는 지난 8년간의 최교진 세종교육감 체제에서 근무한 공통된 이력을 갖고 있다.
우선, 강미애 후보의 이력이 주목받고 있다. 전라북도 출신으로 전북에서 학교현장과 장학사를 거쳐 세종으로 전입왔다. 종촌초등학교와 도원초등학교장을 지내며 현장 교육을 잘 알고 있는 후보다.
특히, 보수 단체인 세종시 교원단체총연합회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세종에서 근무하면서 편향된 이념교육에 맞섰고, 연합회장 재직시에는 충남과 묶여있는 연합회를 별도 법인으로 독립시키기도 했다.
강 후보는 전교조 출신의 최교진 후보를 겨냥해 편향된 체제를 지적한다. 그는 "편향된 역사를 통해 일방적으로 아이들에게 주입하는 이념교육, 이래선 안된다고 생각했다. 제가 6년이란 기간을 앞당겨 조기퇴직하고 지방선거에 출마한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라며 "이념 교육은 극단적인 시점에서 이루어지면 절대 안되고, 최대한 있는 사실 그대로를 전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중에 아이들이 자신의 정치적 성향이나 이념을 자율적으로 선택할 수 있도록 맡겨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사실상 출발은 약소하다는 관측이 있었지만 세종 조치원 지역사회보장협의체 황승원(벧엘종합건설-대청환경 대표) 부위원장과 신동학 전 부이사관 등 영향력 있는 지역 인사들을 영입하면서 선거조직 체계를 잡아나갔고 주가를 올려왔다. 지역사회 내 학부모단체와 생활체육인 단체, 직업 단체 등 지지선언도 잇따라 발생하면서 그의 행보도 관심을 끌고 있다.
최근 MBC·KBS·SBS 등 방송 3사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최교진(현 교육감) 후보 다음으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여론조사 결과는 최교진(22.0%), 강미애(10.3%), 최태호(8.0%), 이길주(6.8%), 사진숙(6.6), 최정수(1.9) 순으로 집계됐다. 세종시에 거주하는 만18세 이상 남·녀를 대상으로 지난 23일부터 25일까지 진행된 결과 강 후보가 2위로 올라선 것이다.
후보자 토론회에선 음주운전 등 전과 3범인 최교진 후보에게 공교육을 맡길 수 없고 맡겨선 안된다는 등의 주장을 하며 피켓 제스처로 비판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중도개혁을 표방하는 사진숙 후보도 유권자와의 소통을 이어가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 후보는 김대유·유문상 예비후보와 단일화 절차를 밟아 단일 후보로 선출된 바 있다. 지역사회 인사로는 고준일 전 세종시의회 의장과 서범석 전 세종시 학교운영위원장 협의회장을 영입했다. 단일화 과정에서 낙선한 김대유·유문상 전 예비후보는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아 사 후보를 지원하고 있다.
그는 교육감 후보들 중 학교현장과 정책업무를 두루 경험한 장점을 갖춘 후보로, 현직에 있을 당시에도 학부모와의 소통을 자주 주선하면서 소통맨으로 알려져 있다. 학부모들이 궁금해 하는 것에 있어서는 언제나 소통을 통해 설명해왔다.
내세우고 있는 공약들도 포퓰리즘에서 벗어난 세부적으로 현실적이면서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적지않은 단체들의 지지도 받아왔다. 최근에는 손 편지까지 쓰면서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사 후보는 손편지에서 "새벽 3시... 선거의 마지막을 향하고 있는 이 시간 잠을 이루지 못합니다. 손편지를 써 내려가는 지금, 문득 이런 생각을 해봅니다. 수 많은 사람들의 지문이 각기 다르듯 글씨체 또한 저마다의 개성이 담겨 있다고 하죠. 세종의 학부모와 우리 아이들의 마음속에서 자라고 있는 꿈들이 조금씩 다를 거라는 사실을요. 이런 사실을 깨닫고 나니, 지난 38년간 갈고 닦았던 저의 교육경험을 올바르게 쓸 수 있을 거라는 확신이 생겼습니다. 획일적인 교육 시스템이 아니라, 조금씩 다른 꿈들을 모두 보듬을 수 있는 배려와 존중의 세종 교육, 이것이야 말로 저 사진숙이 앞으로 만들어 나갈 세종의 미래교육이라고 생각합니다. 새로운 내일을 기대하며..."라고 밝혔다.
30년 이상을 공교육에 몸담아온 두 명의 여성후보. 세종시교육감 선거에서 당선돼 최초의 여성 교육감 시대를 맞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방송 3사가 진행한 설문조사는 세종시에 거주하는 만18세 이상 남녀를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801명이 응답해 전체 응답률은 18.8%로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5%P이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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