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오는 3분기 5G 중간요금제를 출시하겠다고 밝히며 가계 통신비 인하에 나섰다. 이통 3사는 수익성 악화를 우려하면서도 정부 방침에 따라 신규 요금제 출시 준비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31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전날 '서민 생활 안정을 위한 긴급 민생안정 10대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정부는 오는 3분기까지 5G 중간요금제 출시를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정부가 5G 중간요금제 출시에 나선 이유는 이용자들의 평균 데이터 이용 구간에 해당하는 이통 3사 요금제가 없기 때문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무선데이터 트래픽 통계'에 따르면 5G 가입자 1인당 평균 데이터 사용량은 월평균 23~27기가바이트(GB) 수준이다. 상위 5%에 해당하는 헤비 유저를 제외하면 18~21GB를 쓴다.
현재 이통 3사의 요금제를 살펴보면 평균 사용량의 절반 수준에 불과한 10~12GB(5만5000원)과 평균의 4~5배 수준인 110~150GB(6만9000~7만5000원)는 있지만, 그 사이 요금제는 찾아볼 수 없다. 김상희 국회 부의장실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이통 3사에서 출시한 총 46개 5G 요금제 중 15GB 미만 18개, 100GB 이상 28개 요금제가 있지만 15~100GB 구간 요금제는 전무하다.
5G 가입자가 늘어나면서 다양한 요금제에 대한 수요도 커지고 있다. 과기정통부 '무선 통신서비스 통계 현황'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기준 5G 가입자는 2291만명에 달한다. 여기에 5G 4년 차를 맞아 가입자는 늘고 투자 부담은 줄면서 이통 3사의 수익성도 개선되고 있어, 중간요금제를 출시할 여력이 된다는 판단이다.
앞서 SK텔레콤(SKT)은 1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5G 론칭 4년 차에 보급률이 40%를 돌파한 5G 대세화 시점에서 다양한 요금제 출시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며 "5G가 지배적 서비스가 된 현재 상황에서 고객 선택권 확대를 위해 고객이 원하는 요금제를 지속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구체적으로 5G 중간요금제라는 명칭을 언급하지 않았지만, 중간요금제 도입을 긍정적으로 본 것이라는 평가다.
이통 3사는 "정부 정책에 따라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나, 신중한 태도를 취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울며 겨자먹기식' 출시라는 지적이 있다. 고가 요금제 이용자들이 중간요금제로 이동하게 될 경우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이 떨어지며 수익성이 하락할 우려가 있지만 정부가 출시 시점까지 못 박은 상황에서 더는 머뭇거리기 어렵다. 앞서 정부 출범 전 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5G 요금제 선택 폭을 넓히겠다고 밝혔고, 최근 취임한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도 인사청문회 당시 중간요금제 필요성에 동의한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5G 도입 4년 차에 접어들며 5G 가입자 증가세가 둔화한 가운데 요금제 다양화가 가입자 확대의 새로운 기회를 열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3G·LTE 가입자와 저가 요금제 가입자가 중간요금제로 이동하면서 가입자 확대와 수익성 강화를 이끌 수 있다는 것이다.
알뜰폰 업계에서는 알뜰폰 5G 가입자가 이통 3사 5G 중간요금제로 이탈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알뜰폰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 수요에 부합하는 5G 중간요금제 도입에 대해서는 긍정적이지만, 알뜰폰도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 이통 3사 5G 중간요금제 출시에 발맞춘 도매 제공 논의도 같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통신산업의 특성상 세대변화 초기에는 고 ARPU 유저를 중심으로 한 고가요금제 위주로 가입자를 유도하고, 이후 보급률이 상승하면서 전체 ARPU 평균 아래에 있는 고객들을 끌어올리기 위한 중저가요금제를 신설하는 형태가 일반적"이라며 "5G 보급률이 1분기 말 기준 45%를 넘어섰고 연내 55%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바, 중저가 요금제는 강제가 아닌 통신사들의 자발적 선택에 의해서 출시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31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전날 '서민 생활 안정을 위한 긴급 민생안정 10대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정부는 오는 3분기까지 5G 중간요금제 출시를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정부가 5G 중간요금제 출시에 나선 이유는 이용자들의 평균 데이터 이용 구간에 해당하는 이통 3사 요금제가 없기 때문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무선데이터 트래픽 통계'에 따르면 5G 가입자 1인당 평균 데이터 사용량은 월평균 23~27기가바이트(GB) 수준이다. 상위 5%에 해당하는 헤비 유저를 제외하면 18~21GB를 쓴다.
![](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22/05/31/20220531104338170919.jpg)
이통 3사 5G 요금 비교 [그래픽=아주경제DB]
앞서 SK텔레콤(SKT)은 1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5G 론칭 4년 차에 보급률이 40%를 돌파한 5G 대세화 시점에서 다양한 요금제 출시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며 "5G가 지배적 서비스가 된 현재 상황에서 고객 선택권 확대를 위해 고객이 원하는 요금제를 지속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구체적으로 5G 중간요금제라는 명칭을 언급하지 않았지만, 중간요금제 도입을 긍정적으로 본 것이라는 평가다.
이통 3사는 "정부 정책에 따라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나, 신중한 태도를 취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울며 겨자먹기식' 출시라는 지적이 있다. 고가 요금제 이용자들이 중간요금제로 이동하게 될 경우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이 떨어지며 수익성이 하락할 우려가 있지만 정부가 출시 시점까지 못 박은 상황에서 더는 머뭇거리기 어렵다. 앞서 정부 출범 전 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5G 요금제 선택 폭을 넓히겠다고 밝혔고, 최근 취임한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도 인사청문회 당시 중간요금제 필요성에 동의한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5G 도입 4년 차에 접어들며 5G 가입자 증가세가 둔화한 가운데 요금제 다양화가 가입자 확대의 새로운 기회를 열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3G·LTE 가입자와 저가 요금제 가입자가 중간요금제로 이동하면서 가입자 확대와 수익성 강화를 이끌 수 있다는 것이다.
알뜰폰 업계에서는 알뜰폰 5G 가입자가 이통 3사 5G 중간요금제로 이탈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알뜰폰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 수요에 부합하는 5G 중간요금제 도입에 대해서는 긍정적이지만, 알뜰폰도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 이통 3사 5G 중간요금제 출시에 발맞춘 도매 제공 논의도 같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통신산업의 특성상 세대변화 초기에는 고 ARPU 유저를 중심으로 한 고가요금제 위주로 가입자를 유도하고, 이후 보급률이 상승하면서 전체 ARPU 평균 아래에 있는 고객들을 끌어올리기 위한 중저가요금제를 신설하는 형태가 일반적"이라며 "5G 보급률이 1분기 말 기준 45%를 넘어섰고 연내 55%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바, 중저가 요금제는 강제가 아닌 통신사들의 자발적 선택에 의해서 출시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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