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 맛있습니까? 그거 독약입니다."
금연을 호소한 코미디언 고(故) 이주일씨가 인공지능(AI)를 통해 다시 살아났다.
보건복지부와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은 31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제35회 세계 금연의 날' 기념식에서 고인 모습을 AI로 복원해 행사장에 '초청'하고, 금연을 독려하는 고인 유지를 담은 특별영상을 상영했다.
고 이주일씨는 2002년 폐암 투병 중 담배의 폐해를 호소하는 국내 첫 증언형 금연광고 모델로 등장해 흡연 피해의 경각심을 높였다. 광고 이후 흡연자들 사이에 금연 신드롬이 일면서 70%에 육박하던 성인 남성 흡연율이 50%대로 떨어지기도 했다.
보건복지부는 이날 행사에서 올해 첫 금연광고인 '전자담배' 편도 공개했다. 흡연자가 전자담배가 덜 해롭다는 자기 합리화를 통해 더 많이 더 자주 흡연하는 모순되는 행동을 하는 것을 보여주며 전자담배에 대한 경각심을 환기하는 내용이다. 이 광고는 이날부터 두 달간 지상파와 라디오, 유료 방송과 온라인·옥외 매체를 통해 송출된다.
이와 함께 진행된 학술토론회 행사에서는 금연 분야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금연 정책 방향을 모색했다. 행사 현장에서는 금연광고 20주년을 맞아 지난 금연광고 영상을 선택해 시청할 수 있는 체험형 공간(인터렉티브 월)도 선보였다.
이기일 보건복지부 제2차관은 "금연은 이제 본인 건강을 지키기 위한 선택이 아니라 우리가 살아가는 환경, 지구를 지키기 위해 필수임을 인식해야 하며, 국민 모두가 ‘담배 없는’ 건강하고 행복한 대한민국 만들기에 동참해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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