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바바 클라우드, 한국서 최고 가성비로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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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배인선 특파원
입력 2022-06-0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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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쑹쯔지 알리바바 클라우드 한국 총경리 인터뷰

  • 첫 데이터센터 설립···아마존·구글 장악한 한국에 '도전장'

  • "한국은 아태 전략의 중요한 고리···지속적 투자할 것"

쑹쯔지 알리바바 클라우드 한국·일본지역 총경리 [사진=알리바바 클라우드]

세계 최대 쇼핑행사인 광군제(光棍節·싱글데이)에 741억 달러(약 91조원) 규모의 거래량을 일체 서버 다운 없이 처리하고, 베이징 동계올림픽 때 올림픽주관방송사(OBS)를 지원해 단 몇 초 만에 경기 하이라이트 영상을 전 세계 관중에게 제공하고, 중국 코로나19 속에서도 700만명의 교사가 중국 전역의 1억4000만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온라인수업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모두  알리바바그룹 자회사인 알리바바 클라우드(알리윈)가 구축한 클라우드 인프라를 활용한 덕분에 가능한 일이다. 

고가의 서버를 별도로 직접 구입해 운영할 필요 없이 방대한 데이터를 저장·공유할 수 있는 게 클라우드 서비스다. 알리바바 클라우드는 하루에 1.7엑사바이트(EB) 데이터를 무리없이 처리할 수 있는 기술력을 갖췄다. 이는 70억 인구 개개인의 고화질 사진 230장씩을 처리할 수 있단 의미다. 
첫 데이터센터 설립···아마존 장악한 한국에 '도전장'

알리바바 클라우드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세계 3위, 아시아 최대 클라우드 기업으로 성장한 알리바바 클라우드가 최근 한국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 2016년 한국에 처음 진출해 지난 3월엔 한국에 데이터센터도 처음 설립했다. 

쑹쯔지(宋子暨, 유니크 송) 알리바바 클라우드 한국·일본지역 총경리는 최근 본지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점점 더 많은 한국기업들이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며 한국이 알리바바 클라우드의 전략적 시장이 됐다고 강조했다. 

실제 우리나라 클라우드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국내 클라우드 시장은 지난해 3조3000억원 규모에서 올해 4조~5조원, 2025년 11조6000억원 규모로 급성장할 전망이다. 알리바바 클라우드는 아마존웹서비스(AWS)와 마이크로소프트(MS) 등 글로벌 공룡이 장악한 우리나라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알리바바 클라우드는 한국의 인터넷, 소매판매, 미디어·엔터테인먼트, 게임업종 기업을 주요 고객으로 삼아 최고 가성비를 자랑하는 맞춤형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게 목표다. 쑹 총경리는 이를 위해 현지에 팀을 꾸려 고객과 소통하고 고객이 정말로 필요로 하는 구체적인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현지 스타트업는 알리바바 클라우드가 주로 공략하는 타깃이다. 이를 위해 알리바바 클라우드는 한국에서 수 차례 창업경진 대회도 여는 등 현지 스타트업 육성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고 쑹 총경리는 말했다. 

현지 디지털 인력 양성에도 힘쓰고 있다. 알리바바 클라우드는 올해 한국서 대규모 인재 교육 프로그램을 준비 중이다. 쑹 총경리는 “알리바바 학원, 알리바바 자격 인증 등을 통해 최소 2000명 IT 전문인력을 훈련시킬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국은 아태 전략의 중요한 고리···지속적 투자할 것"
그는 한국 내 구체적 매출을 밝히진 않았지만,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고도 밝혔다. 특히 쑹 총경리는 “한국은 알리바바 클라우드 아태 전략의 매우 중요한 고리”로 “앞으로 지속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국의 인터넷 소매 제조업 분야 고객사들은 대부분 동남아를 비롯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해 사업을 벌이고 있기 때문에, 한국서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이들 기업들의 한국 국내는 물론, 동남아, 더 나아가 글로벌 디지털 인프라 수요를 만족시킬 수 있다는 게 쑹 총경리의 설명이다.

또 한국·중국·일본·동남아 지역은 경제적으로 긴밀히 연결된 데다가, 글로벌 주요 선도기업이 한국 현지에서 사업을 벌이고 있는 것도 알리바바 클라우드가 한국을 아태 지역의 주요 거점으로 보고 공을 들이는 배경이다. 

일각에서 우려하는 중국 기업을 둘러싼 보안 문제에 대해서도 알리바바 클라우드는 전혀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이다. 쑹 총경리는 “알리바바 클라우드는 한국 국내 시장 보안 규정 및 업계 표준을 준수하고 있는 것은 물론,  전 세계적으로 80개 이상의 보안 및 컴플라이언스 인증을 획득했다”고 강조했다.
 
아시아 1위 클라우드···알리바바 그룹 핵심 성장동력 '우뚝'

전 세계 클라우드(IaaS) 시장 [자료=가트너]

알리바바 클라우드는 한국뿐만 아니라 현재 전 세계 27개 리전(데이터센터)에서 84개 가용영역을 보유해 400만개 넘는 고객사에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하고 있다. 

가트너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클라우드 Iaas(서비스형 인프라) 시장에서 알리바바 클라우드는 9.55% 시장점유율로 3위를 차지했다. 2016년 3.7%에서 세 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는 시장점유율 25.53%로 1위다. 동남아시아 지역에서만 10개 데이터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2022회계연도(2021년 4월~2022년 3월) 알리바바 클라우드는 창립 2년 만에 흑자 전환에도 성공했다. 알리바바는 EBITA(이자비용, 법인세, 감가상각비용을 빼기 전 순이익) 기준 11억4600만 위안의 순익을 거뒀다. 중국 국내 클라우드 업체 중 유일하게 흑자를 낸 것이다. 

2009년 설립된 알리바바 클라우드 사업부는 이제 전자상거래에 이은 알리바바 그룹의 2대 핵심 성장동력으로 우뚝 섰다. 알리바바 클라우드 매출(내부 거래 상계처리 후)은 2014년 회계연도 기준 7억7000만 위안에서 2022년 회계연도 기준 745억7000만 위안(약 13조8500억원)으로, 9년 새 95배 급증했다. 

특히 알리바바 클라우드가 고객의 다원화에 힘쓴 덕분에 비(非)인터넷 업종 고객 기여도가 이미 절반을 넘어섰다. 중국 6대 대형 국유은행도 모두 알리바바 클라우드의 주요 고객이다. 기술 개발에도 힘쓰며 자체 제작한 반도체칩부터 서버, 컴퓨팅, 메모리, 네트워크 등 소프트웨어까지 완벽한 클라우드 생태계를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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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명백한 중국스파이기업이므로 불매운동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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