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는 6·1 지방선거를 하루 앞둔 31일까지 '네거티브 선거전'을 펼쳤다. 정책 선거는 실종되고 혼탁 선거가 극에 달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따라 네거티브 전개전에 따른 정치 혐오층의 표심도 지방선거 막판 변수로 떠오를 전망이다.
국민의힘은 이날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을 겨냥해 "경악할 '나이 차별', 대한민국 70대들의 새로운 도전 폄하에 즉시 사과하라"고 공세를 폈다. 양금희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공당을 대표하는 비대위원장이 공개 유세현장에서 노골적으로 나이에 대한 차별과 편견을 드러낸 사실에 경악을 금치 않을 수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윤 위원장은 전날 충북 증평군 새마을금고 앞 민주당 후보 지원 유세에서 상대 후보인 송기윤 국민의힘 증평군수 후보의 나이를 언급하면서 "일흔이 넘어서 새로운 걸 배우기에는 좀 그렇다"라며 "저도 참 좋아하는 연기자신데, 연세가 일흔이 넘으셔서 연기는 이제 그만하시려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 이후 기자들을 만나 윤 위원장의 발언에 대해 "정치인이 해서는 안 될 말을 했다. 막말이다, 이렇게 보고 있다"며 "그 부분에 대해서 윤호중 위원장은 국민 앞에 사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윤 위원장은 같은 날 오전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국민에게 사랑받는 연기자로 계속 남으시면 어떨까 덕담을 드리다가 표현이 조금 과했던 것 같다"며 "송 후보님이 불쾌하셨을 텐데 사과드린다. 기회가 있으면 직접 만나 뵙고 사과드릴 생각도 있다"고 답했다.
박지현 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AI(인공지능) 윤석열이 선거 개입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박 위원장은 "AI 윤석열이 윤 대통령으로 가장해 국민의힘 후보를 공개 지지하는 동영상이 퍼지고 있다"면서 "남해군 국민의힘 박영일 후보가 돌린 동영상인데, 윤 대통령이 지지 연설하는 것처럼 되어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역시 자신의 페이스북에 "(민주당이) 탄핵을 이야기한다"며 "대선불복"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민주당이 이야기하는 영상은 지난 대통령 선거 때 'AI 윤석열' 영상에 누군가가 그냥 특정 후보 지지 문구를 조잡하게 추가해 놓은 것에 불과하다"며 "당연히 대통령이나 당이 제작한 것도 아니고 후보에 대한 공개지지 음성 같은 것도 없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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