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오는 7월 시범 도입하기로 한 '메타버스 근무제'의 운영 방식 일부를 재검토한다. 관련 세부 지침에 대해 카카오 공동체(계열사) 전반에서 불만이 나오자 직원들의 의견을 청취, 이를 적극 반영하기 위한 취지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남궁훈 카카오 대표는 이날 직원 대상 사내공지를 통해 지난 30일 공개한 메타버스 근무제의 일부 지침을 수정하겠다고 밝혔다.
남궁 대표의 해당 공지글에는 업무 자유도를 높이기 위해 지침을 바꾸겠다는 내용이 중점적으로 담겼다. 특히 직원들이 반감을 표한 음성 툴 사용은 조직·직무 단위 투표를 거쳐 필요 여부를 다시 정할 방침이다. 또한, 코어타임(집중근무시간)도 직원들과 논의해 다시 설정하기로 했다.
앞서 카카오는 전날 언제 어디서나 연결된다는 '메타버스 근무제'를 발표했다. 이 근무제는 △업무시 직원간 음성 연결 △필수 코어타임 설정 △조직별 주 1회 대면미팅 등의 주요 규칙(그라운드룰)을 기반으로 운영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카카오 내외부에서 직원들의 반발이 잇따르자 카카오가 이를 고려해 자체적으로 개선 움직임을 보인 것이다.
카카오 측은 근무제 기조 자체는 그대로 유지한다는 입장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근무제 시행 자체를 재검토한다는 얘기가 전혀 아니다"라며 "근무제의 세부 룰(규칙)에 대해 부가적으로 필요한 설명 내용을 공지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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