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오산 아모레 뷰티파크에 아모레퍼시픽의 77년 역사를 볼 수 있는 스토리 체험관 ‘아모레 팩토리’가 문을 열었다. ‘스토리 가든’을 새롭게 단장해 문을 연 이곳은 넓은 잔디밭 사이에 정원처럼 꾸며진 ‘원료 식물원’부터 그동안 공개하지 않았던 아모레퍼시픽 역사와 화장품 생산 과정을 둘러볼 수 있다. 지난달 31일 찾은 '아모레 팩토리'에서 K-뷰티를 선도하는 아모레퍼시픽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만났다.
아모레 팩토리 1층 ‘팩토리 스테이션’에 들어서니 특별한 가구들과 미디어 월이 눈에 들어왔다. 이모레퍼시픽은 1980년대부터 2000년대 초반 아모레퍼시픽 공장에서 실제 사용했던 집기를 리폼해 가구로 제작했다. 아모레퍼시픽 1공장에서 생산하고 있는 신제품도 미리 만나볼 수 있다. 이곳에는 30일 이내 제조된 신선한 제품이 진열돼 있다. 패키징 리뉴얼된 ‘라네즈 워터뱅크’ 크림을 직접 손등에 발라보고, 제니 립스틱으로 유명한 ‘헤라 루즈 홀릭’도 직접 테스트해봤다.
2층 ‘팩토리 아카이브’로 이동하니 거대한 설비들이 자리하고 있다. 1945년 ‘태평양화학공업사’로 시작한 아모레퍼시픽 설립 초기에 사용했던 화장품 설비들이다. 아시아 최초로 도입해 1958년부터 1980년까지 사용한 독일 알파인사의 ‘에어스푼’도 눈에 들어왔다. 파우더 가루를 고운 입자로 만들어주는 설비로, 당시 선보인 ‘ABC분백분’은 출시하자마자 히트 상품 반열에 올랐다.
아모레 팩토리 3층은 ‘팩토리 워크’로 자동화된 화장품 생산 현장을 볼 수 있다. 핵심 보안시설인 이곳은 그간 일반에 공개하지 않았던 제품의 제조·포장·물류 과정을 관람할 수 있다. 기자가 찾았을 때는 설화수 인기 제품인 '순행 클렌징폼' 포장이 이뤄지고 있었다. 직접 둘러볼 수 없는 시설은 가상현실(VR)을 통해 팩토리 가상투어를 진행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오늘만 16만8000개 제품이 이곳에서 충전되고 포장돼 물류로 나간다”고 설명했다.
1만8200㎡ 규모인 '원료 식물원'은 1932년 동백 머릿기름을 판매하는 '태평양 상회'로 시작한 아모레퍼시픽의 출발을 상징하는 동백나무를 비롯해 서성환 선대 회장이 직접 심은 향나무, 마몽드 꽃초세럼 원료가 되는 금은화, 이니스프리 그린티 시드 세럼 원료인 녹차씨앗, 설화수 자음 원료인 '백합뿌리'와 '연자육(연꽃 씨앗)' 등 자연 재료로 화장품을 만드는 아모레퍼시픽의 철학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이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아모레 팩토리는 고객들에게 체험과 볼거리를 제공하고 아모레퍼시픽의 생산 철학과 역사를 만날 수 있는 곳"이라며 "아모레퍼시픽의 모든 생산 역량을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아모레 팩토리는 온라인 투어 홈페이지를 통해 무료 관람 예약이 가능하다. 사전 예약제로만 운영되며 하루 1개 팀 10명만 관람할 수 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