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최고 실적이지만…원자재·에너지 고공행진에 무역 적자 계속

'5월 수출입 동향' 무역 수지 17억1000만 달러 적자

수출액 615억2000만 달러...역대 5월 중 최고 기록

석탄 월 수입액도 최고 경신...곡창지대 악재도 영향

지난달 23일 오후 부산항 신선대와 감만부두에서 컨테이너 하역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5월 수출이 역대 두 번째 규모를 기록했지만 원자재·에너지 가격 급등 영향으로 무역수지는 두 달 연속 적자에 빠졌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일 발표한 ‘5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지난해 동월 대비 21.3% 증가한 615억2000만 달러, 수입은 32% 증가한 632억2000만 달러로 각각 집계됐다.

무역수지는 17억1000만 달러 적자를 보이며 2개월 연속 적자를 이어갔다. 다만 적자 폭은 전월보다 약 8억 달러 줄었다.

올해 들어 무역수지는 1월 47억4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한 이후 2월 9억 달러, 3월 2억1000만 달러로 흑자 전환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당초 3월 수출입 잠정 수치 발표에서는 무역적자로 발표됐으나 최근 확정치에서 흑자로 전환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출은 기존 5월 최고 실적인 507억 달러(2021년 5월)를 100억 달러 이상 상회하며 역대 최고 실적을 경신했다. 이는 역대 월 최고 실적인 올해 3월(638억 달러)에 이어 2위다.

일평균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10.7% 증가한 26억7000만 달러로 분기 기준 일평균 최고치를 기록한 올해 1분기 수준(26억6500만 달러)을 상회했다.

품목별로는 석유제품, 반도체, 자동차, 철강 등 주요 품목이 고르게 증가하며 수출 증가세를 주도했다. 컴퓨터, 바이오헬스, 이차전지 등 신산업 품목도 역대 5월 중 최고 실적을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에너지·원자재 가격 고공 행진이 지속됨에 따라 수입도 증가세를 이어가며 무역수지를 끌어내렸다.

수입 증가세는 12개월 연속 수출 증가율을 상회했으며 최근 3개월 수입액은 모두 600억 달러를 넘어섰다. 일평균 수입은 전년 동월 대비 20.5% 증가한 27억5000만 달러다.

산업부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이 계속되면서 3대 에너지원 가격 모두 높은 수준을 유지 중”이라며 “석탄은 유례없는 가격 수준을 기록하며 월 석탄 최고 수입액을 연달아 경신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월별 석탄 수입액은 지난 3월과 4월 각각 21억2000만 달러로 각각 역대 2·3위를 기록했으며 5월에는 27억8000만 달러로 최고치를 경신했다. 5월 원유·가스·석탄 3대 에너지원 수입액은 전년 동월 대비 67억5000만 달러 늘어난 147억5000만 달러였다.

가뭄, 중국 봉쇄 등에 따른 곡창지대 악재도 무역적자에 영향을 미쳤다. 5월 밀·옥수수 등 농산물 수입액은 24억2000만 달러로 3개월 연속 20억 달러 이상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