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섬, 500억 투자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 본격 가동

한섬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 스마트허브e비즈 [사진=한섬]

한섬이 온라인 의류만을 전담해 처리하는 전용 물류센터를 국내 패션업계 최초로 선보인다.

한섬은 약 500억원을 투자해 구축한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 '스마트허브 e비즈'가 본격 가동에 들어간다고 1일 밝혔다.

경기도 이천시 호법면에 위치한 '스마트허브 e비즈'는 12개층 규모로 연면적은 5만241㎡다. 1층에는 입·출고장, 2층엔 제품 자동 분류시설 등이 있고, 3층부터 12층까지 10개 층에는 92만벌을 보관할 수 있는 자동화 창고가 들어선다.

회사 관계자는 "'스마트허브 e비즈'는 더한섬닷컴·H패션몰·EQL 등 한섬이 운영하는 모든 온라인몰에서 판매 중인 자사 브랜드의 온라인 주문부터 배송까지의 전 과정을 전담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한섬 측은 '스마트허브 e비즈' 가동으로 물류 처리 능력과 시간 등 물류 효율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온라인 의류 제품의 연간 처리 물동량은 기존의 세 배 수준인 최대 1100만 건으로 확대된다. 주문 후 제품 준비부터 배송까지 걸리는 물류 처리 시간 역시 기존의 평균 41시간보다 9시간가량 줄어들 전망이다.

한섬이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 '스마트허브 e비즈' 구축에 나선 것은 온라인 부문의 빠른 성장세 때문이다. 실제 한섬의 전체 매출에서 온라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9년 12%에서 지난해 21%로 두 배 가까이 확대됐다. 온라인 매출의 성장세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구매 고객의 니즈와 편의성을 높일 수 있는 인프라 구축에 선제적으로 나서 패션업계의 e커머스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겠다는 포석이 깔려 있다.

특히 한섬은 이번 '스마트허브 e비즈'에 포켓 소터 시스템(Pocket sorter system)과 무인운반로봇(AGV·Automated Guided Vehicle) 등 패션기업에 특화된 첨단 자동화 물류 시스템을 대거 도입하기도 했다.

포켓 소터 시스템은 RFID 기술을 접목해 자동으로 제품 분류는 물론, 모든 층에 연결된 6㎞ 길이의 레일로 제품을 이동시키는 기술이다. 무인운반로봇은 물류센터 전체에 168대가 투입돼 7000여 개에 달하는 보관랙(선반장)을 입·출고 상황에 따라 자동으로 운반한다.

한섬은 '스마트허브 e비즈' 가동과 더불어 배송 서비스 차별화에도 나선다. 더한섬닷컴과 H패션몰의 당일 출고 마감 시간을 늦춰 당일 출고량을 기존보다 두 배 이상 확대한다.

또 올해 안에 고객이 제품을 자정부터 오전 7시 사이 주문하는 경우 당일에 배송하는 서비스도 선보일 계획이다. 서울 지역에 시범 도입한 뒤 수도권 지역으로 확대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안동환 한섬 물류담당(상무)은 "'스마트허브 e비즈' 가동으로 배송에 있어 고객 편의성이 대폭 제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기존 한섬의 강점인 고품격 브랜드 아이덴티티는 물론, 차별화된 디자인·물류 인프라 등을 앞세워 온·오프라인 전방위에서 국내 패션업계 트렌드를 선도해 나가는 기업이 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