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 지방선거 르포]"후보자 정보 없어 혼란"..대선보다 한산한 투표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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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진, 최태원 기자
입력 2022-06-01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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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보 부족하고 토론회 없어 아쉬움 크다는 목소리

  • 가장 난감한 건 기호·정당 없는 교육감

 
 

1일 오후 12시께 한 시민이 서울 용산구 제5투표소에서 투표를 마치고 나오고 있다 [사진=권성진 기자]



"인쇄물이랑 정당 참고해 겨우 뽑았어요." 

1일 오후 12시께 서울 용산구 청파동 제5투표소를 찾은 이모씨는 '6·1지방선거' 투표 이후 이같이 말했다. 이씨 외에도 시민들은 지방선거 후보자 관련 정보가 부족해 투표가 어려웠다고 입을 모았다. 

이날 11시 30분께 기자가 찾은 용산구 제 5투표소는 한산했다. 투표 대기줄은 없었고 유권자들은 신원 확인 후 바로 기표소에 들어갔다. 지난 대선 때 5~7m 줄이 있던 것과 대조적이었다. 투표소 관계자는 "대선 때보다 70~80% 정도 수준으로 찾아오시는 것 같다"고 말했다. 11시 30분부터 12시 30분까지 약 80명의 유권자만 투표소를 찾았다.

유권자들은 형제나 배우자, 친구와 함께 투표소를 찾았다. 80대 노부부를 승용차로 모시고 온 아들도 볼 수 있었다. 청년 유권자들은 투표소 앞 '제 5투표소' 표기를 보며 인증샷을 찍기도 했다. 

약 28도에 이르는 더운 날씨에도 투표소를 찾은 유권자들은 후보자 정보 부족에 대해 아쉬움을 표했다. 이날 유권자는 △광역단체장 △기초단체장 △교육감 △광역의원 △기초의원 △비례대표 광역의원 △비례대표 기초의원 등 투표용지 7장을 받았다. 구의원 등 기초의원은 서울시장·경기도지사 등 광역단체장과 다르게 주목도가 떨어진다. 

동생과 함께 투표소를 찾은 20대 이모씨는 "인쇄물을 여러 번 보며 공부했지만 토론회도 없고 인물과 정책을 알 수 없어 아쉬웠다. 기초의원 후보자의 정책이 와 닿지 않아 소속 정당을 참고했다"고 말했다. 60대 김모씨도 "후보자도 워낙 많고 모두를 알 수는 없어 정당을 보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후보자 정보 부족에도 지역 발전을 기대한 유권자도 있었다. 배우자와 함께 투표소를 찾은 50대 A씨는 "정치에 크게 실망해 절박한 기대가 사라졌다"면서도 "지역이 그나마 조금이라도 발전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한 표를 행사했다"고 했다. 20대 여성 김모씨도 "용산에는 개발이 필요한 곳이 많은데 이와 관련한 후보자의 계획을 보고 판단했다"고 했다.

같은 시각 서울 마포구 서교동 제5투표소도 북적하던 대선 때와는 달리 줄을 선 지 5분이 채 안돼 투표소에 들어갈 정도로 비교적 한산한 모습이었다. 

이곳을 찾은 시민들도 후보자 정보 부족에 대해 아쉬움을 토로하기는 마찬가지였다. 40대 주부 정모씨는 "남편 따라 왔고 남편이 찍으란 대로 투표했다"며 "대선 때는 후보자가 어떤 사람인지 알고 뽑았는데 이번에는 투표 용지도 너무 많고 아무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날 유권자들이 가장 혼란을 느끼는 부분은 교육감 선거였다. 교육감 후보자는 정당의 공천을 받을 수 없고 기호도 표시되지 않는다. 유권자마다 후보자 이름 배치도 다르다. 20대 대학생 B씨는 "정당이 안 나와 있는 교육감 선거의 경우 제일 위에 있는 사람을 뽑아 아쉬웠다"고 전했다. 용산구 제5투표소를 찾은 유권자 A씨도 "교육감은 잘 몰라서 현직을 뽑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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