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에서 이탈 움직임이 뚜렷했던 외국인이 지난 5월 순매수로 돌아서며 자동차와 2차전지·금융주를 집중 매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같은 기간 기관은 화학주와 금융·해운주를, 개인은 전기전자와 화장품·플랫폼주를 사들이며 투자주체별 선호주가 극명하게 갈렸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 5월 국내주식을 5556억8900만원어치 순매수했다. 외국인이 국내주식을 순매수한 것은 지난 2월(7428억6700만원) 이후 처음이다. 3월과 4월에는 각각 4조2417억1500만원, 5조5434억1200만원어치 순매도했다.
외국인의 순매수는 월말에 집중됐다. 외국인은 5월 20일부터 31일까지 8거래일 중 5거래일을 순매수했다. 이 기간 순매수액은 1조5131억원 규모다. 특히 지난 26일부터 31일까지는 4거래일 연속 순매수했고 31일 하루에만 1조83억원어치를 순매수하는 기염을 토했다.
5월 외국인이 가장 많이 매수한 종목은 기아다. 외국인은 한달 동안 기아 주식 3965억5800만원어치를 사들였다. 이밖에도 현대차(640억66만원)와 현대글로비스(535억5900만원), 현대모비스(419억9300만원) 등 자동차 관련주를 5561억7600만원어치 순매수했다.
2차전지 관련주도 외국인 순매수 종목 상위권을 기록했다. LG에너지솔루션(2879억4100만원)과 엘앤에프(2477억8200만원)는 각각 외국인 순매수 종목 2, 3위를 차지했다. 후성(1640억7600만원)과 SK이노베이션(820억9000만원), SK아이이테크놀로지(472억4700만원) 등의 순매수액을 합치면 총 8291억3600만원 규모로 자동차주 순매수액을 상회하는 수치다.
금융주도 외국인들이 집중 매수했다. 종목별 순매수액은 우리금융지주 1983억1400만원, KB금융 1542억3800만원, 하나금융지주 1242억5600만원 등이다.
반면 기관투자자들은 국내주식을 순매도한 것으로 집계됐다. 기관의 5월 순매도액은 6390억2200만원이다.
기관이 국내주식을 내던지는 와중에도 순매수한 분야는 화학이다. 5월 기관의 순매수액 1위 종목은 3575억55만원을 기록한 LG화학이다. 기관은 한화솔루션(887억9200만원)과 OCI(808억7100만원), 한솔케미칼(666억2300만원) 등도 순매수하면서 화학주에 대한 애정을 아끼지 않았다.
기관은 금융주도 순매수했지만 선호종목은 외국인과 갈렸다. 기관이 순매수한 금융주는 JB금융지주(2504억5000만원)와 신한지주(1216억3700만원) 등으로 총 3720억8700만원어치다.
해운주와 게임주에도 기관의 매수세가 몰렸다. 기관의 종목별 순매수액은 △HMM 942억600만원 △팬오션 737억400만원 △크래프톤 840억500만원 △엔씨소프트 736억6200만원 등이다.
5월 한달 동안 국내주식 2361억9400만원어치를 순매수한 개인들의 선호는 전기전자업종에 집중됐다. 특히 삼성전자를 9993억7100만원어치 사들이며 개인 순매수 1위 종목으로 만들었다. LG전자(2642억6400만원)와 SK하이닉스(2185억5200만원)도 개인 순매수 상위권에 올랐다.
리오프닝 수혜를 노린 화장품주 순매수도 관측됐다. 개인은 LG생활건강 주식 2953억6700만원어치를 순매수했는데 이는 5월 개인 순매수 종목 2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개인은 아모레퍼시픽(963억3500만원)과 코스맥스(216억5200만원) 등도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플랫폼 기업도 개인 투자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개인의 카카오 순매수액은 1710억9600만원으로 전체 5위를 기록했다. 네이버 순매수액은 369억6200억원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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