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는 6월 2일 오후 서울 종로구 팔판동에 있는 한 카페에서 영화 '브로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과 만났다.
앞서 2018년 '어느 가족'으로 칸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받은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연출한 한국 영화. 배우 송강호는 극 중 '상현' 역을 통해 제75회 칸 국제영화제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아마 한국 분들께서도 기다렸던 순간이 아니었을까 싶다. 송강호가 그동안 남우주연상을 받지 않았다는 사실 자체가 의아할 정도"라고 치켜세웠다.
또 송강호의 수상 이후 뒷이야기도 전했다. 그는 "송강호가 상을 받은 직후 서로 기뻐하며 부둥켜안았다. 정말 행복한 밤을 보냈다"라고 추억하며 "마음이 진정된 후 다시 한번 큰 화면을 통해 송강호의 연기를 보았다. 오랜만에 딸과 만나 대화하는 장면을 보며 감탄했다. 아버지로서 느끼는 복잡한 감정을 섬세하게 연기하더라. 다시 봐도 정말 좋았다. 송강호에게 '다시 봐도 정말 좋았다'라고 말했다"라고 거들었다.
함께 칸 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오른 박찬욱 감독과의 일화도 함께 언급했다. 박찬욱 감독이 감독상을 받은 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눈물을 닦는 듯한 모습이 포착돼 화제를 모았던바. 그러나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오해"라며 웃어 보였다.
그는 "박 감독과는 깊은 인연이 있고 개인적으로 정말 존경한다"라고 말문을 연 뒤 "2004년 저는 '아무도 모른다'로, 박 감독은 '올드보이'로 칸 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함께 진출했다. 함께 나란히 수상까지 성공했는데 올해 또 한 번 경쟁 부문에서 만나게 됐다. 박 감독은 세계적인 감독이고 아시아인 감독으로 제가 존경하는 인물"이라면서 "그의 수상소감이 굉장히 인상 깊었으나 울지는 않았다"라고 털어놓았다.
이어 고레에다 감독은 "당시 극장이 매우 더워서 물수건으로 땀을 닦고 있었다. 공교롭게 박 감독이 감동적인 수상소감을 전하고 있던 타이밍이라 마치 제가 울고 있는 것처럼 보이게 됐다"라며 "눈물을 흘리지는 않았지만, 감동적인 소감이었다"라고 해명했다.
한편 영화 '브로커'는 베이비 박스를 둘러싸고 관계를 맺게 된 이들의 예기치 못한 특별한 여정을 그린 작품이다. 칸 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이름을 올려 송강호에게 처음으로 남우주연상을 안겨준 작품이다. 오는 6월 8일 국내 개봉하며 해외 171개국에 선판매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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