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도서전은 코로나19로 인해 연기와 축소를 거듭하다가 3년 만에 제대로 열린 것이다.
행사를 오랫동안 기다렸던 책 애호가들은 개막 1시간 전부터 줄을 서기 시작했고 입장하는 데만 30분 이상 걸릴 정도로 성황이었다.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코엑스 행사장이 이처럼 가득 메워진 것도 이날이 처음이다.
서울국제도서전은 책만 보는 행사가 아니라 작가들의 강연과 사인회 등이 함께 진행돼 저자와 함께 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자리다.
한강, 김영하 등 유명 작가들의 사인회는 200명이 사인을 받을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오픈 시간부터 번호표를 배부해 1시간도 채 되지 않아 마감이 될 정도였다.
작가뿐 아니라 오디오북 성우들도 현장에 방문해 오디오 스튜디오에서 오디오북 낭독 체험과 라이브 콘서트를 통해 독자들을 만났다.
특히 '명탐정 코난'의 코난 역을 맡은 김선혜 성우와 남도일 역을 맡은 강수진 성우가 참여한 라이브 콘서트에는 팬미팅을 방불케 할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몰렸다.
최근에는 출판사를 통하지 않고 작가가 직접 자신의 책을 만드는 독립출판이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데 이에 영향을 받아 독립서점이 대거 참여해 쉽게 접할 수 없는 책들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좋은 기회의 장이 마련되기도 했다.
책 뿐만 아니라 책갈피와 노트, 엽서, 에코백 등 관련 굿즈도 함께 판매해 관람객들의 소확행(소소하고 확실한 행복)을 책임져 줬다.
이와 함께 배달의민족(배민)이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배민은 ‘쓰여지지 않은 책을 전시합니다’라는 타이틀로 배민이 준비한 음식에 관한 질문에 관람객들이 각자의 답을 적는 방식의 이벤트를 진행했다.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경제력과 군사력, 문화의 힘과 매력이 일류선진국가의 조건과 자격이며 그 문화의 바탕에 책이 존재하고 한류 문화에도 책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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