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석유화학 제품 원재료인 원유 가격이 급등하면서 국내 대형 석유화학기업의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 등 악재로 글로벌 공급망이 흔들리고 있는 탓이다.
문제는 올해 상반기 급등세를 보였던 국제유가가 하반기에도 고공행진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전쟁이 장기화되고 있는데다 전쟁이 빨리 종결되더라도 러시아에 대한 무역 제재 등이 유지될 가능성이 높아 공급망이 안정되기 어렵기 때문이다.
◆매출액 늘었는데 영업익 줄어···국제유가 급등으로 원가 상승 탓
7일 화학업계에 따르면 국내 대형 석유화학사의 올해 1분기 실적은 크게 악화됐다. 올해 1분기 LG화학, 금호석유화학 등 6개사의 영업이익 총합(연결기준)은 1조6536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2조8778억원 대비 42.54% 줄었다.
이 기간 SKC를 제외하면 영업이익이 늘어난 곳은 없는 것으로 집계됐다. 또한 대한유화와 효성화학은 적자 전환을 피하지 못했다.
이는 최근 코로나19로 석유화학제품 수요가 크게 늘어난 상황임을 감안하면 매우 저조한 수익성으로 분석된다. 실제 석유화학기업의 매출액 합계는 올해 1분기 21조9350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17조5628억원보다 24.89% 늘었다.
이에 올해 수익성 악화는 제품 경쟁력이 흔들린 것보다는 매출원가가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된다. 국내 석유화학기업은 원유에서 추출된 나프타를 주 원재료로 활용해 제품을 만드는 업체가 많다. 결국 국제유가가 상승하면 원가 부담에 시달리게 되는 수익구조를 갖고 있다.
실제 국제유가는 지난해 1분기에는 배럴당 평균 60달러 수준에서 거래됐으나 올해 1분기에는 95달러 이상까지 뛰어올랐다. 이는 58.3% 이상 늘어난 수준이다.
문제는 올해 2분기에도 국제유가가 1분기보다 더욱 올랐다는 점이다. 실제 올해 4월부터 5월 말까지 국제유가는 배럴당 평균 105달러에 거래됐다. 이달 1~3일에는 110달러를 넘었다.
석유화학기업 관계자는 "올해 석유화학업체 전반적인 수익성은 지난해 대비 저하될 것으로 보인다"며 "올 한 해 유가가 최근 급등한 수준을 유지한다면 수익성이 더욱 크게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2분기에는 중국 봉쇄 정책으로 수요도 흔들
이같이 국제유가가 급등하는 가운데 수요까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이는 국내 석유화학기업의 주요 수출국인 중국이 주요 도시를 봉쇄하고 있어 수요가 위축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는 3월 중순 선진시에 이어 3월 말에는 중국 최대 경제도시로 꼽히는 상하이를, 5월에는 정저우시에 대한 봉쇄 조치를 단행했다.
이는 중국 의존도가 높은 국내 석유화학기업에 큰 악재다. 국내에서 생산되는 석유화학제품의 50%가량은 수출되는 물량이며, 그중 40~50%는 중국으로 수출되는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로 석유화학제품 수요가 다소 줄었음에도 1728만톤(t)을 기록했다.
지난달부터 상하이가 점진적으로 상업 활동을 회복시키고 있다고 하나, 대신 베이징의 방역 통제가 강화되고 있는 등 여전히 봉쇄 정책이 유지되고 있다. 중국에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급격히 줄어 주요 도시 봉쇄가 조기에 해제된다 하더라도, 공급망 차질이 해결되는 데 소요되는 시간을 감안하면 본격적인 수요 반등에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유가 급등과 수요 위축이 겹치면서 올해 1분기에 이어 2분기까지도 국내 석유화학기업의 수익성 회복이 지연될 것으로 보인다.
다른 석유화학기업 관계자는 "2분기에도 국제유가 상승과 수요 위축이 이어지고 있어 석유화학업계의 수익성이 더욱 저하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분기까지 재무여력 충분···3분기도 수익성 악화 지속되면 우려 현실화
올해 1분기에 이어 2분기까지 실적 악화가 예상되면서 석유화학기업들의 재무건전성에 대해서도 우려가 나온다. 석유화학업계에서는 대부분 기업들이 보수적 재무구조를 유지한 덕에 올해 상반기까지는 큰 이상이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하지만 3분기에 업황 개선이 진행되지 않는다면 흔들리는 기업이 나올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온다.
재계에 따르면 대다수 석유화학기업들은 우수한 재무완충력을 확보하고 있다는 평가다. 실제 효성화학(189.7%)을 제외하면 나머지 석유화학기업의 부채비율은 65%를 하회하는 등 매우 양호한 수준이다. 효성화학의 부채비율도 다른 산업권을 감안하면 오히려 양호한 수준이다.
단기차입금의존도도 모든 기업이 0.8~24.7%로 매우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아울러 대부분 기업이 아직 흑자를 유지하고 있음을 감안하면 올해 2분기 만에 재무구조가 급속도로 악화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3분기에도 업황 회복이 지연된다면 큰 위협이 될 수 있다. 1분기 영업이익이 42.54% 줄어든 상황에서 2분기에 이어 3분기까지 수익성이 악화된다면 대부분 기업이 적자 상태에 놓일 수 있다는 진단이다.
한 신평사 관계자는 "3분기 이후에도 수익성 저하가 지속될 경우 재무안정성 우려가 현실화될 것"이라며 "특히 개별 기업에 따라서 크게 흔들리는 기업도 나올 수 있어 수익성을 주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올해 상반기 급등세를 보였던 국제유가가 하반기에도 고공행진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전쟁이 장기화되고 있는데다 전쟁이 빨리 종결되더라도 러시아에 대한 무역 제재 등이 유지될 가능성이 높아 공급망이 안정되기 어렵기 때문이다.
◆매출액 늘었는데 영업익 줄어···국제유가 급등으로 원가 상승 탓
7일 화학업계에 따르면 국내 대형 석유화학사의 올해 1분기 실적은 크게 악화됐다. 올해 1분기 LG화학, 금호석유화학 등 6개사의 영업이익 총합(연결기준)은 1조6536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2조8778억원 대비 42.54% 줄었다.
이는 최근 코로나19로 석유화학제품 수요가 크게 늘어난 상황임을 감안하면 매우 저조한 수익성으로 분석된다. 실제 석유화학기업의 매출액 합계는 올해 1분기 21조9350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17조5628억원보다 24.89% 늘었다.
이에 올해 수익성 악화는 제품 경쟁력이 흔들린 것보다는 매출원가가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된다. 국내 석유화학기업은 원유에서 추출된 나프타를 주 원재료로 활용해 제품을 만드는 업체가 많다. 결국 국제유가가 상승하면 원가 부담에 시달리게 되는 수익구조를 갖고 있다.
실제 국제유가는 지난해 1분기에는 배럴당 평균 60달러 수준에서 거래됐으나 올해 1분기에는 95달러 이상까지 뛰어올랐다. 이는 58.3% 이상 늘어난 수준이다.
문제는 올해 2분기에도 국제유가가 1분기보다 더욱 올랐다는 점이다. 실제 올해 4월부터 5월 말까지 국제유가는 배럴당 평균 105달러에 거래됐다. 이달 1~3일에는 110달러를 넘었다.
석유화학기업 관계자는 "올해 석유화학업체 전반적인 수익성은 지난해 대비 저하될 것으로 보인다"며 "올 한 해 유가가 최근 급등한 수준을 유지한다면 수익성이 더욱 크게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같이 국제유가가 급등하는 가운데 수요까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이는 국내 석유화학기업의 주요 수출국인 중국이 주요 도시를 봉쇄하고 있어 수요가 위축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는 3월 중순 선진시에 이어 3월 말에는 중국 최대 경제도시로 꼽히는 상하이를, 5월에는 정저우시에 대한 봉쇄 조치를 단행했다.
이는 중국 의존도가 높은 국내 석유화학기업에 큰 악재다. 국내에서 생산되는 석유화학제품의 50%가량은 수출되는 물량이며, 그중 40~50%는 중국으로 수출되는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로 석유화학제품 수요가 다소 줄었음에도 1728만톤(t)을 기록했다.
지난달부터 상하이가 점진적으로 상업 활동을 회복시키고 있다고 하나, 대신 베이징의 방역 통제가 강화되고 있는 등 여전히 봉쇄 정책이 유지되고 있다. 중국에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급격히 줄어 주요 도시 봉쇄가 조기에 해제된다 하더라도, 공급망 차질이 해결되는 데 소요되는 시간을 감안하면 본격적인 수요 반등에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유가 급등과 수요 위축이 겹치면서 올해 1분기에 이어 2분기까지도 국내 석유화학기업의 수익성 회복이 지연될 것으로 보인다.
다른 석유화학기업 관계자는 "2분기에도 국제유가 상승과 수요 위축이 이어지고 있어 석유화학업계의 수익성이 더욱 저하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분기까지 재무여력 충분···3분기도 수익성 악화 지속되면 우려 현실화
올해 1분기에 이어 2분기까지 실적 악화가 예상되면서 석유화학기업들의 재무건전성에 대해서도 우려가 나온다. 석유화학업계에서는 대부분 기업들이 보수적 재무구조를 유지한 덕에 올해 상반기까지는 큰 이상이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하지만 3분기에 업황 개선이 진행되지 않는다면 흔들리는 기업이 나올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온다.
재계에 따르면 대다수 석유화학기업들은 우수한 재무완충력을 확보하고 있다는 평가다. 실제 효성화학(189.7%)을 제외하면 나머지 석유화학기업의 부채비율은 65%를 하회하는 등 매우 양호한 수준이다. 효성화학의 부채비율도 다른 산업권을 감안하면 오히려 양호한 수준이다.
단기차입금의존도도 모든 기업이 0.8~24.7%로 매우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아울러 대부분 기업이 아직 흑자를 유지하고 있음을 감안하면 올해 2분기 만에 재무구조가 급속도로 악화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3분기에도 업황 회복이 지연된다면 큰 위협이 될 수 있다. 1분기 영업이익이 42.54% 줄어든 상황에서 2분기에 이어 3분기까지 수익성이 악화된다면 대부분 기업이 적자 상태에 놓일 수 있다는 진단이다.
한 신평사 관계자는 "3분기 이후에도 수익성 저하가 지속될 경우 재무안정성 우려가 현실화될 것"이라며 "특히 개별 기업에 따라서 크게 흔들리는 기업도 나올 수 있어 수익성을 주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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