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상물가 공포] '금겹살'에 가뭄으로 양파·감자 가격도 치솟아…"먹을 게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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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미 기자
입력 2022-06-07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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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누적 강수량 160㎜…평년 절반 수준

  • 감자·무 가격 각각 60%·29% 이상 급등

  • 대내외 악재 장기화… 앞으로 더 오를듯

[그래픽=아주경제 그래픽팀]

농산물은 물론 축산물·수산물 가격이 동반 상승하며 서민경제를 어렵게 하고 있다. 국민이 많이 찾아 서민 먹거리로 꼽히는 삼겹살과 고등어뿐 아니라 수박을 비롯한 여름 채소·과일 가격도 큰 폭으로 뛰었다. 정부는 대책 마련을 약속하고 있지만 대내외 악재가 이어지면서 먹거리 물가는 한동안 더 치솟을 것으로 전망된다.
 
'서민음식' NO···금겹살된 삼겹살
6일 축산물품질평가원 축산유통정보에 따르면 지난 4일 기준 삼겹살 소비자가격은 100g당 2847원으로 1년 전(2527원)보다 13% 뛰었다. 2000원 안팎을 기록한 평년과 비교하면 80% 넘게 오른 것이다. 울산(3036원) 등 일부 지역에서는 3000원도 넘어섰다. 닭고기(육계) 1㎏ 소매가도 5968원으로 6000원에 육박했다. 1년 전보다는 12% 상승한 것이다.

수산물 가격 역시 고공 행진 중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KAMIS) 가격동향을 보면 지난 3일 기준 고등어 1마리 소비자가격은 4488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143원)보다 8.3% 올랐다. 평년(3385원)과 비교하면 32.6%나 뛰었다.

같은 기간 냉동 물오징어 1마리는 4765원으로 1년 전(4668원)보다 2.1%, 평년(3618원)에 비해 31.7% 올랐다. 마른 멸치는 100g 기준 2782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903원)과 비교하면 4.1% 내렸지만 평년(2724)보다는 2.1% 상승했다.

먹거리 물가 상승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무 1개당 소매가격은 3일 기준 2091원으로 1년 전(1613원)보다 29.6% 비쌌다. 풋고추 100g 역시 1290원에서 1400원으로 1년 새 8.5% 올랐고, 깻잎 100g은 1886원에서 2375원으로 25.9% 뛰었다.

여름에 많이 찾는 수박 한 통은 2만1589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만7759원)보다 21.6%, 평년(1만7714원)과 비교하면 21.9% 뛰었다. 참외 10개 들이 가격은 2만226원으로 각각 9.1%, 20.1% 올랐다.
 

이상고온 등으로 농산물 가격이 급등한 지난달 24일 서울의 한 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어지는 가뭄에 양파·감자 가격도 폭등
문제는 앞으로 상황도 녹록지 않다는 점이다. 국제 곡물값이 계속 오르는 데다 내부적으론 심각한 가뭄이 이어지고 있어서다. 기획재정부와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이달 3일 기준 올해 누적 강수량은 160.7㎜로 평년(321㎜) 대비 절반 수준에 그친다. 지난달 말 기준 저수지 저수율도 58.8%로 평년(91%) 수준을 밑돌고 있다. 이달 1일 현재 전국 모내기는 78.6%로 전년(72.0%)보다는 앞서지만 일부 천수답 등은 용수가 부족한 상황이다.

이 때문에 노지 밭작물을 비롯한 채소 작황이 직격탄을 맞을 전망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는 "4~5월 강수량이 평년에 비해 크게 적고 일교차는 커 마늘과 양파 수확량 감소 예상된다"고 말했다. 센터는 이달 노지 감자 출하량이 지난해보다 6.5%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이미 지난 3일 기준 감자 소매가격은 100g당 533원으로 1년 전(331원)보다 60.9% 뛰었다. 평년(398원)과 비교해도 33.8% 올랐다.

정부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먹거리 물가 잡기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전날 서울 도봉구 창동 농협하나로마트에서 현장물가를 점검하며 "우크라이나 사태와 주요 곡물 생산국 수출 제한, 가뭄 피해가 더해지면서 일부 농축산물을 중심으로 생활물가가 불안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각 경제주체가 정부와 합심해 함께 이겨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정부는 물가·민생 안정 관련 대응 방안들을 계속 강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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