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오절 연휴를 마치고 6일 개장한 중국증시는 코로나19 진정세 속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기대감이 커지며 급등했다. 상하이증시는 약 한 달 반 만에 3200선 돌파에도 성공했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0.91포인트(1.28%) 상승한 3236.37로 장을 마쳤다. 상하이종합이 3200선으로 올라선 건 4월 25일 이후 약 한 달 반 만이다.
기술주 상승폭은 더 컸다. 선전성분지수는 309.81포인트(2.66%) 급등한 1만1938.12로 거래를 마감했다. 창업판지수도 96.4포인트(3.92%) 상승한 2554.66으로 장을 닫았다. 특히 중국 배터리왕 CATL(6.68%), 전기차기업 비야디(5.72%), 톈치리튬(10%) 등 주가가 고공행진했다.
이날 상하이·선전증시 거래대금은 각각 5173억, 5950억 위안으로, 1조 위안을 넘었다. 일일 거래대금이 1조 위안을 넘어선 건 지난달 11일 이후 약 한 달 만이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비철금속(3.68%), 석탄(3.59%), 화공(3.56%), 의료기기(3.04%), 전자부품(2.98%), 전자IT(2.44%), 자동차(1.695), 바이오제약(1.54%), 철강(1.53%), 건설자재(1.42%), 호텔관광(1.38%), 주류(0.94%), 금융(0.81%), 부동산(0.44%) 등 업종이 강세를 보였다. 반면, 조선(-0.55%), 교통운송(-0.1%), 미디어·엔터테인먼트(-0.02%) 등 업종은 약세였다.
외국인 자금 유입세도 이어졌다. 이날 하루에만 후강퉁·선강퉁을 통해 외국인은 상하이·선전증시에서 모두 112억5500만 위안(약 2조1166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입했다.
코로나19 진정세로 중국 당국이 상하이, 베이징 등 대도시 방역 조치를 완화하면서 생산·경영활동이 정상화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진 덕분이다.
특히 단오절 연휴 기간 소비가 서서히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5일 중국 문화관광부에 따르면 올해 단오절 연휴(6월3~5일) 전국 국내 관광객은 7961만명으로, 전년 동비 10.7% 줄었다. 같은 기간 국내 관광수입은 12.2% 하락한 258억2000만 위안(약 4조8500억원)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 단오절 연휴와 비교해보면 관광객 수와 관광수입은 각각 86.8%, 65.6% 수준으로 회복된 것으로, 앞서 춘제·노동절·청명절 연휴보다 '선방'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베이징 시당국이 6일부터 약 한 달 만에 음식점내 취식도 허용하기로 하면서 소비 회복세가 한층 더 가팔라질 것이란 기대감이 커졌다.
다만 전파력이 강한 오미크론 특성 상 언제든 코로나19 재확산 우려가 있는만큼, 중국의 '제로코로나' 방역 기조 속 언제든 다시 도시가 봉쇄될 우려도 여전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다이애나 무시나 AMP캐피털 이코노미스트는 블룸버그에서 "장기적 투자 관점에서 보면 중국 경제 활동을 둘러싼 긍정적 소식과 낮은 밸류에이션은 매력적이지만, 단기적으로는 변동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6일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위안화의 달러 대비 기준환율을 전 거래일보다 0.0404위안 내린 6.6691위안에 고시했다. 이는 위안화의 달러 대비 가치가 0.6% 상승한 것이다. 환율을 내렸다는 건 그만큼 위안화 가치가 상승했음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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