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의 민주당 복귀 여부에 이목이 쏠리는 가운데, 박 전 원장이 이에 대해 직접 입을 열었다. 민주당은 지난 2일 지방선거에서 패배한 후 향후 당 혁신 방안을 놓고 내홍에 쌓인 상태다.
6일 오후 광주를 방문한 박 전 원장은 취재진들과 만나 민주당 복귀 가능성을 언급하면서도 "2선에서 (당을) 도와야지 1선에 나서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도부 역할에는 선을 그었다.
그는 이어 "6년 간 민주당을 떠나 있었던 것은 제 인생과 제 정치에 가장 큰 오점 중 하나"라면서도 "제가 들어가서 당장에 (1선에서 비대위원장이나 당 대표 등의) 그런 일을 하는 것은 국민들, 당원들, 후배 정치인에게 할 일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앞서 박 전 원장은 2016년 총선 당신 민주당 세력의 분열을 이유로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했다. 이후 2020년 국정원장에 취임하면서는 규정상 당에 복귀할 수 없었기에 현재로선 당적이 없는 상대다. 다만 지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 민주당 비대위가 총사퇴하면서 그의 복당 가능성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민주당 원로로서 향후 비대위 구성 과정이나 향후 전당대회 과정에서 일정한 역할을 할 수 있으리라는 관측 때문이다.
박 전 원장은 "(민주당이) 김대중 대통령의 말씀대로 노·장·청의 조화를 이루면서 실용적으로 민생 경제에 대한 대안을 제시하고 브레이크 없는 윤통(윤석열 대통령) 정부에 제동을 걸 수 있는 당으로 태어나야 한다"면서 "그래도 민주당에 대한 기대가 아직도 (남아)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번 지선에서 광주의 투표율이 역대 최저치를 기록한 것에 대해 "대한민국 정치 풍향계인 광주가 비록 민주당이 다 당선됐지만, 민주당에 너무 아픈 회초리를 때렸다"면서 "더 개혁하고 혁신해야지 지금처럼 너 죽고 나 살자, 너 살고 나 죽자 이런 식의 투쟁은 안 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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