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교롭게도 이날은 1993년 고(故) 이건희 회장이 독일 프랑크푸르트 출장 중 ‘마누라와 자식만 빼고 다 바꾸라’고 일갈하며 잠자던 삼성을 깨운 ‘신경영’을 선언한 날이다.
지난해 12월 중동 방문 이후 6개월 만에 글로벌 현장 경영을 재개한 이 부회장이 이번 출장 기간 현지 사업을 점검하는 한편 미래 먹거리 발굴 등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7일 재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이날부터 18일까지 네덜란드를 포함해 유럽을 방문한다.
글로벌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시장에서 후발주자인 삼성전자는 시장 1위인 대만의 TSMC를 따라잡으려면 EUV 장비 확보가 필수 과제다. 업계에서는 TSMC와 삼성전자의 미국과 일본 내 파운드리 투자가 본격화되는 내년과 내후년에는 EUV 확보전이 더욱 치열해지리라 전망한다.
앞서 이 부회장은 2020년 10월에도 ASML 본사를 찾아 피터 버닝크 최고경영자(CEO) 등을 만나 차세대 반도체 기술 개발을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이번 유럽 출장에서 삼성전자가 예고한 인수합병(M&A)을 구체화할지도 주목된다. 네덜란드에는 그동안 삼성의 유력 M&A 대상 후보로 꼽혀온 차량용 반도체 기업 NXP가 있다.
또 독일에는 차량용 반도체 기업 인피니온, 영국에는 반도체 설계(팹리스) 기업 ARM이 있어 이 부회장이 네덜란드 이외에 이들 두 국가를 찾아 M&A 논의를 진행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출장 기간 이 부회장은 영국 케임브리지에 있는 삼성 AI(인공지능) 연구센터를 찾아 직원들을 격려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재계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지난해 미국, 중동 방문 때와 마찬가지로 유럽 내 글로벌 인맥을 복원하며 반도체 장비 수급 문제 등 현안을 해결하고 미래 먹거리 발굴 등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중동 출장 때는 아랍에미리트(UAE)의 무함마드 빈 자예드 알 나흐얀 아부다비 왕세제가 주최한 비공개 포럼에 참석해 UAE 리더들과 돈독한 관계를 다진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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