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그룹은 7일부터 27일까지 3주 동안 서울 서소문 소재 대한항공 빌딩의 일우스페이스에서 ‘하늘에서 길을 걷다…하늘, 나의 길’이라는 주제로 고(故) 일우 조양호 회장 추모사진전을 개최했다.
추모사진전이 개막한 7일에는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을 비롯해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 조현민 한진 사장 등 유가족과 외부 인사, 한진그룹 전·현직 임원 등이 참석했다. 사진전과 함께 조 선대회장의 흉상 제막 행사도 함께 진행했으며, 조 선대회장의 촬영 사진 총 45점과 유류품 등이 전시됐다.
조현민 사장은 추모사를 통해 “아버님을 다시 만나면 딸이라 너무 행복했고, 단 하루도 생각하지 않은 날이 없고, 너무나 보고 싶다”며 고인에 대한 절절한 그리움을 표했다.
추모사를 전한 유승민 IOC 위원은 “조 선대회장은 일우라는 당신의 호처럼 큰 집과 같은 분이었다”며 “돌아보면 삶의 중요한 궤적마다 그의 도움과 가르침이 있었다“고 말했다.
추모사진전이 열리는 일우스페이스는 2010년 조 선대회장의 유지에 따라 시민들을 위한 문화 전시공간으로 조성한 곳이다. 일우스페이스 1관에서는 조 선대회장이 비행기에서 촬영한 하늘과 대지의 풍경을 담은 작품 30점을 전시하고 있다. 2관에서는 풍경사진 15점과 달력 10점, 그가 평소에 귀중히 여겼던 사진집과 카메라, 가방 등을 살펴볼 수 있다.
2011년에는 조 선대회장이 직접 촬영한 사진이 대한항공 광고에 쓰여 호평을 받았으며, 2009년 8월 세계적 사진작가를 발굴하겠다는 목적의 ‘일우 사진상’은 지금까지 꾸준히 이어져 국내 사진작가 육성의 주춧돌 역할을 하고 있다.
추모 사진전을 기획한 구본창 경일대 사진영상학부 석좌교수는 “조 선대회장이 사진으로 남긴 길과 그 시선을 따라가 보면 한계가 없는 자유로운 하늘, 아름다운 세상에 대한 동경과 따뜻한 애착, 그리고 새로운 길에 대한 의지가 감동으로 다가온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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