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중국경제망은 중국 국가외환관리국을 인용해 5월 말 중국 외환보유액이 3조1278억 달러(약 3925조원)로 전달 3조 1197억 달러 대비 81억 달러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 3조 1200억 달러를 넘어선 것이자, 올해 들어 첫 증가세를 보인 것이다. 앞서 4월 2016년 이후 최대 폭으로 감소했었다.
왕춘잉 외환관리국 부국장이자 대변인은 이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등으로 인한 복잡한 경제환경 속에서도 중국은 고강도 방역 정책을 통해 코로나19를 효과적으로 차단한 데다 경제 발전을 균형 있게 추진하면서 외환보유액이 늘어났다"며 이는 중국 경제 펀더멘탈(기초 체력)이 더 나아졌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원빈 중국 민생은행 수석 애널리스트는 "지난달 국무원이 상무회의에서 6개 방면의 33종 경제 안정 대책을 내놓은 데 이어 중국 정부가 추가 부양책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며 "중국 외환보유액이 앞으로 안정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상황이 개선되고 다양한 경기부양책 효과를 보이면서 거시 경제가 안정되고 본격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또 경제 안정이 외환시장의 안정적인 운영을 위한 토대가 될 것이며 외환 시장 수급도 균형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일각에선 상하이 봉쇄 장기화, 베이징 등 중국 주요 도시의 지역 간 이동 제한 등 요인으로 위안화 약세 압력이 여전하다는 관측도 나온다. 여기에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5월에 이어 최소 6월과 7월까지 '빅스텝' 금리 인상을 예고한 만큼 중국 등 신흥국에서 자본 유출이 벌어질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고 한다.
국제금융협회(IIF)가 지난주 발표한 데이터로는 올해 1~3월 분기 중국에서 자본유출액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4월에만 21억 달러에 이르렀다. 현재는 중국 당국은 급격한 위안화 약세와 대규모 자금 해외 유출을 감안해 채권 거래와 관련한 일일 데이터를 국내 기관투자자에만 제공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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