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시작된 인플레 공포… 정유주 해답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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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모 기자
입력 2022-06-08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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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로이터·연합뉴스]


국제유가가 또다시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인플레이션 공포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인플레가 진정되지 않을 경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매파적 움직임이 강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유가가 급등중인 만큼 정유업종에 대한 관심이 가장 필요한 시기라고 입을 모은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7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일대비 배럴당 0.91달러(0.77%) 상승한 119.4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 9거래일 중에서 7거래일이 상승했으며 이날 종가는 지난 3월 8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또 영국 브렌트유(Brent) 가격도 배럴당 1.06달러(1.18%) 오른 120.57 달러를 기록하며 120달러를 돌파했다. 이날 국제유가 상승은 미국의 원유 재고 감소와 중국 봉쇄 완화에 따른 수요 증가 전망 때문이다.
 
높은 국제유가는 미국의 인플레이션 억제정책에 제동을 걸고 있는 모습이다. KB증권에 따르면 지난 6일(현지시간) 기준 미국 국내 휘발유 가격은 1갤런(3.8리터)당 5달러로 1개월 이전 대비 18%, 연초 대비로는 46%가 상승했다. 에너지가 전체 소비자물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8%에 불과하지만 운임 상승으로 이어지는 만큼, 제품 가격 인상으로 직결된다는 점에서 우려스럽다는 평가다. 유가의 고공행진은 인플레이션을 불러오고, 이는 미국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으로 이어진다.
 
김효진 KB증권 연구원은 “최근 미국과 유럽 등 주요국의 물가 고점 시점이 7~8월로 늦춰질 것이라는 의견이 등장했다. 주 배경은 국제유가 상승 및 드라이빙 시즌을 앞둔 휘발유 가격 상승 때문”이라며 “미국의 5월 소비자물가가 시장 예상치인 전년비 8.2% 증가(4월 8.3%)에 부합한다 해도 물가 경계감이 지속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인플레 우려감이 확대됨에 따라 가장 우선적으로 정유주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국제 유가 상승 배경이 수요증가에 따른 것으로 정유사의 이익 바로미터로 꼽히는 정제마진 또한 강세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싱가포르 정제마진은 배럴당 18달러를 기록하며 사상최고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전우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수요가 정체된 완전 경쟁-장치 산업에서, 마진이 2개월 이상 밴드의 상단을 초과하려면 다수 업체들의 공급이 불가능해야 한다”며 “현재의 높은 정제마진이 생각보다 오래 갈 수 있으며 6월 유가도 견조해, 올해 2분기 정유업종의 어닝 서프라이즈 여부 보다는, 서프라이즈의 정도가 궁금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중국의 수출제한으로 석유제품 가격 상승이 예상되고 있다는 점 역시 긍정적이다. 윤재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국은 경제 연착륙을 위해 연료가격 안정이 필수다. 경제 안정화가 정유사의 이윤 확보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라며 “봉쇄 해제 이후의 수요를 감안해 수출쿼터를 보수적으로 산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일부 기관에서는 중국의 6월 휘발유, 경유 수출이 1년 전 대비 반토막 이상 줄어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면서 “중국의 보수적 수출 쿼터 발표 가능성 등 감안 시 6~7월 한국 정유사 실적 추정치는 대폭 상향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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