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 "오는 7월·9월 연속 기준금리 인상...최대 0.5%p 상승도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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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현 기자
입력 2022-06-09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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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유럽중앙은행(ECB)이 11년 만에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한다. 코로나19 사태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발생한 급격한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상황이 경기 침체를 의미하는 스태그플레이션을 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다. 

9일(현지시간) 로이터와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ECB는 통화정책회의 결과 성명을 통해 "오는 7월 유로존(유로화를 통화로 사용하는 20개 국가)의 기준금리를 0.25%포인트(p) 인상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오는 9월 통화정책회의에서도 재차 기준금리를 연속 인상할 수 있다"고 예고하면서도 최종 결정은 이 시기의 "중기 물가상승률 전망치에 달려 있다"고 덧붙였다. 

로이터에 따르면, 향후 유로존의 물가상승세가 진정되지 않을 경우 오는 9월에 ECB는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할 수 있는데, 이는 22년 만에 처음으로 올리는 인상 수준이다. 

다만, 이날 통화정책회의를 진행한 ECB는 기준금리를 현행 0%로 동결하고, 예금금리와 한계대출금리 역시 각각 -0.50%와 0.25%로 유지하기로 했다. 반면 ECB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유지해왔던 현행 자산매입 프로그램(APP)에 따른 채권 매입 역시 오는 7월 1일 자로 종료한다. 

이날 회의 결과는 유로존 전역에 걸쳐 나타나고 있는 인플레이션 현상에 대한 경계감을 한껏 높였다. ECB는 이날 성명에서 "높은 물가상승률은 우리 모두에게 주된 도전"이라며 "물가상승률이 중기적으로 목표치인 2%로 복귀하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유로존의 인플레이션은 사상 최고치인 8.1%를 기록했음에도 여전히 정점을 예상할 수 없을 만큼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ECB는 올해 유로존의 인플레이션 전망을 에너지와 식품 가격 상승의 영향을 이유로 이전의 5.1%에서 6.8%로 높이고 경제성장률 전망도 종전의 3.7%에서 2.8%로 낮췄다. 

한편 ECB의 유례없는 행보에 금융시장은 술렁이고 있다. 이날 ECB의 통화정책회의를 앞두고 아시아증시는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였고, 뉴욕증시 선물은 대체로 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일본의 엔화 역시 장중 1달러 대비 134.56엔까지 추락하며 20년 이래 최저 환율을 기록하기도 했다. 

로이터는 "이러한 금융시장의 움직임은 글로벌 채권 수익률과 달러의 새로운 강세와 연관됐다"면서 "이는 궁극적으로 국제 금융 상황이 더 빠듯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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