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광주 동구 학동4구역 재개발 사업지에서 발생한 붕괴 참사 1주기 추모 행사가 광주 사고 현장에서 엄수됐다.
9일 광주시와 광주 동구는 학동 재개발 붕괴 참사 1년을 맞아 이날 오후 4시 현장에서 추모식을 엄수했다. 이들 지자체는 피해자들의 넋을 위로하고 안전 불감증에 대한 경각심을 환기하고자 추모식을 마련했다고 이날 행사를 설명했다.
추모식에서는 영령의 넋을 위로하고 한을 풀어주는 '위혼의 무대', 참사 발생 시각인 '오후 4시 22분'을 기한 1분 간의 묵념, 천주교·기독교·불교 등 종교단체 대표의 기도 등이 이어졌다. 현장 주변에서는 안전 문화 시민공모전 수상 작품도 전시됐다.
이진의 유가족 대표는 추모사에서 "1년 지난 지금도 가족을 지키지 못한 죄인의 마음, 가족을 잃은 울분은 여전히 그대로"라며 "참사의 진상규명 재판은 아직 1심 판결조차 마무리 못 했다"고 이날 추모식을 진행한 소감을 밝혔다.
지난해 6월 9일 학동 4구역 재개발 사업지에서 철거 중인 지상 5층 건물이 무너지면서 인근 정류장에 정차한 시내버스를 덮쳐 9명이 숨지고 8명이 다쳤다. 이에 광주시는 건축·해체 공사장 안전 점검, 안전관리 강화 대책을 추진하고 사회재난 구호 및 복구지원 조례를 개정해 추모일 지정, 추모 공간 조성 등 추진 근거를 마련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