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윈 체제비판'에 무산됐던 앤트그룹 IPO, 부활하나?...당국은 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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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현 기자
입력 2022-06-09 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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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트그룹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지난 2020년 11월 글로벌 증시에서 IPO(기업공개) 최대어로 기대감을 모았던 중국 앤트그룹이 조만간 상장을 다시 준비할 수도 있다는 외신의 보도가 나왔다. 

9일(현지시간) 블룸버그와 로이터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의 금융 감독 당국인 중국증권감독위원회(CSRC)가 앤트그룹의 IPO 허용 문제를 재평가할 조직을 구성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는 "이는 앤트그룹에 대한 상장 허용을 두고 초기 단계의 논의가 시작됐다는 의미"라면서 "중국 금융 당국이 앤트그룹의 상장을 전격적으로 좌절시킨 이후 시작된 '빅테크 압박 정책'을 거둬들이겠다는 명백한 신호"라고 평가했다.

매체는 다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앤트그룹이 IPO를 진행하기 위해 얻어야 할 금융지주사 면허를 발급하는 절차 역시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었다"고도 전했다. 

이와 관련해 로이터는 "이르면 다음 달 중 앤트그룹이 IPO와 관련한 예비투자설명서(preliminary prospectus)를 제출하는 것으로 목표하고 있다"면서도 "또 다른 소식통은 앤트그룹이 예비투자설명서 제출을 위한 구체적인 시기에 대해 CSRC의 지침을 기다려야 한다고도 말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이와 같은 보도에 대해 CSRC는 같은 날 밤 홈페이지에 올린 성명에서 "이런 방향의 평가 또는 연구 업무를 진행 중인 것은 없다"고 밝혀 블룸버그의 보도를 부인한 상태다. 다만 CSRC는 "우리는 조건에 부합하는 인터넷 기업의 해외 상장을 지지한다"고 밝혀 사실상 향후 앤트그룹을 비롯한 중국 빅테크 기업의 상장 가능성에 열린 태도를 취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 사이에는 중국 당국이 그간 유지해왔던 빅테크 압박 정책을 경제성장률 확대를 위해 거둬들이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디키 웡 홍콩 킹스턴증권 전무는 로이터에서 "중국 정부는 경제성장을 촉진할 무언가가 필요하고 이에 따라 기술 부문에 시행됐던 일부 규제 정책이 완화됐다"면서 "다만 향후 앤트그룹이 IPO를 진행한다면 그 규모는 앞서 2020년 당시 계획했던 것보다 훨씬 작아져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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