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美, 북한 핵실험 시 전략자산 활용 사실상 합의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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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석 기자
입력 2022-06-12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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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괌 기지서 전략폭격기, 핵 추진 항공모함 전개 시나리오 가동 전망

제19차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에 참석 중인 이종섭 국방부 장관이 11일 싱가포르 샹그릴라 호텔에서 한·미·일 국방장관 회담을 마친 후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북한이 조만간 핵실험을 단행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한국과 미국이 북한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 한국과 미국은 북한이 핵실험을 강행하면 미군 전략자산을 한반도에 신속히 전개한다는 데 사실상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종섭 국방부 장관(사진)은 12일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 참석차 싱가포르를 방문 중 연 기자 간담회에서 미국 측과 확장억제·전략자산 논의를 어떻게 했느냐는 질문에 "아마 북한이 핵실험을 해서 한미가 조치하는 모습을 보면 (한미 국방장관회담에서) 어떤 것이 논의됐는지 알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양국이 북한 핵실험에 대응한 '전략자산 액션 플랜'을 마련했음을 강력히 시사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이 장관은 이어 "구체적 내용을 밝히기는 적절하지 않다"면서도 "(국방부 보도)자료에는 제가 얘기한 것으로 돼 있는데 미국 측도 공감하고 같이 생각한 것으로 보시면 된다"고 강조했다.

앞서 국방부는 지난 11일 이 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부 장관의 양자회담 결과를 담은 보도자료에서 "양 장관은 확장억제 실행력 강화 조치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며 "이 장관은 미 전략자산의 조율되고 적시적인 전개 등을 위한 양측 노력이 중요함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북한이 현재 준비를 마친 것으로 평가되는 7차 핵실험을 강행한다면 태평양 괌 앤더슨 기지에 배치된 B-1B(랜서) 전략폭격기, 7함대 작전구역에 있는 핵 추진 항공모함 전개 등이 우선 꼽히고 있다.
한편 이 장관은 한일 안보협력이 확대될 여지가 있다고도 언급했다.

그는 고위급 정책 협의와 정보 공유 등을 예시로 들면서 "지금도 사실 (한일 안보협력을) 하고 있다"며 "그런 부분이 조금 더 확대될, 더 적극적으로 할 여지가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장관은 이날 본회의 연설에서도 "일본과 진지한 대화를 할 의향도 있다"고 했고, 간담회에서는 한일 국방장관 회담 가능성에 "기회가 된다면 안 하겠다고 할 이유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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