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호 발사 D-1] 발사장으로 이동 시작...강풍과 구름이 관건

강풍으로 인해 이송·발사 일정 하루씩 밀려

발사 당일 16일 약한 바람과 맑은 날씨 예상

예비기간 16~23일...차주부터 강수확률 높아

나로우주센터 발사체 종합조립동에서 발사대 이송용 차량(트랜스포터)에 고정되고 있는 누리호 [사진=한국항공우주연구원]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이 15일 오전 7시 20분에 한국형발사체(누리호)를 제2발사대로 이송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누리호는 무인 특수이동차량(트랜스포터)에 실려 나로우주센터 내 발사체 종합조립동에서 제2발사대까지 약 1시간에 걸쳐 이송될 예정이다. 거리는 1.8㎞로 아주 짧지만, 발사체에 가해지는 진동이나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사람이 걷는 것과 비슷한 속도로 이송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과기정통부와 항우연은 14일로 예정된 누리호 이송 일정을 15일로 하루 미뤘으며, 이에 따라 발사일도 16일로 연기됐다. 강한 바람이 불어 발사대 기술진의 안전 확보가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항우연에 따르면 이송, 설치, 발사 작업 시 평균풍속이 초속 15ｍ, 순간최대풍속이 초속 21ｍ를 넘을 경우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다. 기립 작업의 경우 평균풍속이 초속 18ｍ, 순간최대풍속이 초속 25ｍ보다 낮아야 한다.

발사장으로 이송하는 15일 오전 현재(8시 기준) 초속 0.8ｍ의 잔잔한 바람이 불며, 정오 이후부터 초속 5~7ｍ로 조금 더 세질 전망이다. 구름도 정오부터 점차 걷어지며 맑을 것으로 예상된다.

누리호는 발사장에 도착한 후, 기립 준비과정을 거쳐 오전 중에 발사대에 기립한다. 이후 오후부터 누리호에 전원과 추진제(연료, 산화제) 등을 충전하기 위한 엄빌리칼 케이블을 연결한다. 엄빌리칼은 탯줄(Umbilical Cord)을 의미한다. 태아에게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하는 탯줄처럼 로켓에 산화제와 연료를 공급하는 용도다.

오늘 오후 저녁까지 기밀점검과 발사대 고정 등 발사 준비작업을 수행할 계획이다. 특별한 이상이 발생하지 않는다면 오늘 오후 7시 이전에 발사대 설치작업이 종료될 전망이다.

연료 주입은 발사 당일인 16일부터 진행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발사 당일인 16일에도 15일과 비슷한 수준의 바람이 불 것으로 예상된다. 발사 기상환경을 판단할 때 비행경로상에는 번개 방전 가능성이 없어야 한다. 발사 예정 시간인 오후 4시까지 구름 없이 맑은 날씨가 예상된다.

항우연은 발사 예비기간을 이달 16일부터 23일로 잡아놨다. 발사 당일이라도 발사 준비 및 운용 등을 고려해 발사 시간을 최종적으로 결정할 계획이다. 다만, 오는 20일 오후부터 고흥지역 강수확률이 40%로 올라가며 장기적으로 구름이 많고 흐린 날씨가 지속될 전망이다. 이번 주말까지 발사를 시도하지 못하면, 향후 기상 상황으로 인해 발사 일정이 더 미뤄질 가능성도 있다.

한편, 과기정통부는 내일 이른 아침에 '발사관리위원회'를 개최하고, 누리호에 추진제 충전 여부를 결정한다. 오후에도 위원회를 열어 기술적 준비상황, 기상상황, 우주물체와의 충돌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뒤 누리호 최종 발사 시각을 결정할 예정이다.
 

6월 15일 오전 8시 30분께 누리호가 나로우주센터 제2발사장에 도착했다.[사진=한국항공우주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