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중국 실물경제 지표 개선...2분기 경제 V자 반등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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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22-06-15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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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비·생산 지표는 반등...中당국 부양책 효과

  • 투자지표는 둔화...실업률도 목표치 미달성

코로나19 검사를 받는 베이징 시민 [사진=AP·연합뉴스]

지난달 중국 생산, 소비 등 실물 지표가 전달보다는 소폭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소비의 경우 여전히 마이너스를 보이고 있고, 투자 지표는 악화돼 정상화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소비·생산 지표는 반등...中당국 부양책 효과
15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5월 소매판매는 3조3547억 위안(약 644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7% 감소했다. 코로나19 초창기 후베이성 우한 사태 때인 2020년 3월 -15.8% 이후 최대 낙폭을 보였던 전달(-11.1%)과 트레이딩이코노믹스 전망치(-7.5%)는 크게 웃돌았지만 석 달 연속 마이너스에서 벗어나지는 못했다. 

중국 월간 소매판매 증가율은 코로나19 기저효과 덕분에 지난해 3월 34.2% 정점을 찍은 뒤 내리막길을 걷다가 1~2월 춘제(중국 설) 연휴, 베이징동계올림픽 등 영향으로 소비가 강한 반등세를 보였다. 하지만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도시 봉쇄로 올해 3월부터 3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1~5월 누적 중국 소매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1.5% 감소한 17조1689억 위안으로 집계됐다. 이 중 자동차를 제외한 소매판매액은 15억5095억 위안으로 0.5% 줄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충격이 가장 컸던 상하이에서 5월 들어 일부 봉쇄 조치가 완화되면서 전달보다는 다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중앙·지방정부가 제로 코로나 봉쇄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내놓은 소비 쿠폰 발행·자동차 구매 보조금 지급 등 다양한 경기부양책이 효과를 낸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식당 실내 식사는 5월 내내 금지되면서 외식 소비의 부진이 실적을 끌어내렸다. 5월 외식 소비는 21.1%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 생산활동도 개선됐다. 같은 달 중국의 산업생산은 전년 동기 대비 0.7% 증가했다. 이는 전월 -2.9%에서 한 달 만에 플러스로 돌아선 것이며, 시장 전망치 -0.7%를 웃돈 것이다. 

5월 세부 항목을 살펴보면 41개 업종 중 25개 업종의 생산량이 전년 대비 늘었다. 석탄 채굴·세광업 생산량이 8.2% 증가했고 석유 및 천연가스 채굴업과 화학원료·화학제품 제조업도 각각 6.6%, 5.0% 늘었다. 반면 자동차 제조업은 7.0% 감소했다.

블룸버그는 "지난달 상하이에서 일부 코로나 규제가 완화돼 공장들이 점차 생산을 재개하고 물류 병목현상이 완화했다"면서도 "코로나 핵산 검사와 엄격한 사회적 통제는 소비자 활동을 계속 방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 월간 소매판매 증가율 추이 [자료=중국 국가통계국]

중국 월간 산업생산 증가율 추이 [자료=중국 국가통계국]

중국 누적 고정자산투자 증가율 추이 [자료=중국 국가통계국]

◆투자지표는 둔화...실업률도 목표치 미달성
소매판매와 산업생산은 소폭 개선됐지만, 투자 지표는 오히려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 소비와 더불어 중국의 3대 경제 성장 엔진으로 평가되는 고정자산투자는 올 1~5월에 작년 같은 기간보다 6.2% 증가했다. 시장 예상치(6%)보다는 올랐지만 전달 발표된 1∼4월 증가율 6.8%보다 둔화한 것이다. 중국 당국은 코로나19 경제 충격에 대응하기 위해 공공 인프라 시설 투자를 조기 집행하고 투자 규모를 확대하는 데 열을 올리고 있지만 지방정부에서 효과적으로 집행되지 않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달 실업률은 5.9%로 전월(6.1%) 대비 호전됐지만 연간 목표(5.5%)에 도달하는 데 실패했다. 특히 16~24세 청년 실업률은 4월 18.2%에서 5월 18.4%로 상승했다. 

푸링후이 국가통계국 대변인은 "5월 중국 경제는 코로나19 팬데믹의 부정적인 영향을 점차 극복하고 있으며, 주요 지표가 소폭 개선되면서 좋은 회복 모멘텀을 보이고 있다"면서도 "국제 환경이 복잡다단하고 국내 경제는 회복하는 과정에서 여러 어려움과 도전에 여전히 직면해 있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즈웨이 핀포인트자산운용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중국 경제가 30년 만에 가장 심각한 도전에 직면해 있다"며 "코로나19 확산과 봉쇄 정책이 경제 활동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지적했다.  
 
중국, 2분기 V자 반등할 수 있을까
중국 당국이 경제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일부 방역 정책을 완화하고 있는 데다 다양한 경기부양책을 총동원하고 있는 만큼 중국 경제가 2분기 내 V자 반등에 성공할 것이라는 관측이 중국에서 제기되고 있다.

앞서 롄핑 즈신투자연구소 소장은 글로벌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5월 말부터 6월까지 주요 경제활동이 눈에 띄게 회복되면서 2분기 초반에 나타났던 급격한 경제 하락 추세를 반전시켰다"며 "경제가 2분기 중에 V자 형태로 빠르게 회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타임스는 수출지표, 유동성지표, 화물차 운송량 지수 등 여러 경제 지표를 예로 들며 이같은 전망에 힘을 실어줬다. 실제 최근 중국 5월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16.9% 늘어나 도시 봉쇄 이전 수준으로 회복했고, 5월 중국 위안화 신규 대출은 1조8900억 위안(약 359조원) 증가해 전년 동기 대비 26% 증가했다. 

하지만 2020년만큼은 속도가 빠르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프랑수아즈 황 알리안츠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도시 봉쇄가 해제되고 통화 정책 등 다양한 경기부양책으로 중국 경제가 서서히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하지만 외부 수요가 강하지 않기 때문에 2020년과 같은 빠르고 강한 V자형 반등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고 CNBC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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