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끌족 경고등] 지붕 뚫린 대출 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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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지 기자
입력 2022-06-1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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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17일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 전망대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모습. [사진=연합뉴스]

최근 한달 새 은행의 변동형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기준금리로 활용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0.14%포인트나 뛰었다. 넉 달 연속 상승해 3년 만에 최고점을 찍었다. 시중은행들은 당장 16일부터 신규 주담대 변동금리에 신규 코픽스 금리를 반영한다. 코픽스가 반영되면, 시중은행의 각종 대출 금리는 일제히 오른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담대 금리가 조만간 연 7%대로 올라선 뒤 8%를 찍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은행연합회는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가 전월보다 0.14%포인트 오른 1.98%라고 공시했다. 5월 말 잔액기준 코픽스는 전월 대비 0.10%포인트 올라 1.68%를, 신잔액기준 코픽스는 전월보다 0.09%포인트 올라 1.31%를 각각 기록했다.

코픽스가 1.9%대로 올라선 것은 코로나 팬데믹 사태 이전인 2019년 4월(1.94%) 이후 3년 1개월 만이다. 코픽스는 지난해 5월만 하더라도 0.82%였는데, 1년 사이 두 배 넘게 올랐다. 최근 코픽스가 큰 폭으로 오른 것은 지난달 26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1.5%에서 1.75%로 인상한 영향이 크다.

코픽스는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IBK기업·SC제일·한국씨티은행 등 국내 8개 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금리를 말한다. 은행이 실제 취급한 예·적금, 은행채 등 수신상품 금리의 인상 또는 인하를 매달 반영해 상승 또는 하락한다. 때문에 코픽스는 기준금리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 1년 만기 은행채(AAA) 금리도 지난달 16일 연 2.460%에서 이날 연 3.023%로 1개월 새 0.563%포인트 올랐다.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 잔액 기준 코픽스에는 정기예금, 정기적금, 상호부금, 주택부금, 양도성예금증서, 환매조건부채권매도, 표지어음매출, 금융채(후순위채 및 전환사채 제외)가 포함된다. 신잔액 기준 코픽스는 기존 코픽스 대상 상품에 기타 예수금, 기타 차입금 및 결제성자금 등을 추가로 포함한 가중평균금리다.

통상적으로 잔액 기준 코픽스는 시장금리 변동이 서서히 반영되지만,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해당 달에 신규로 조달한 자금을 기반으로 산출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시장금리 변동이 신속히 반영된다는 특성이 있다. 은행연합회 관계자는 “코픽스 연동 대출을 받고자 한다면, 코픽스의 특징을 충분히 이해한 뒤 신중하게 대출 상품을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코픽스는 지난 1월 1.64%를 기록한 뒤 2월 1.70%→3월 1.72%→4월 1.84%→5월 1.98%로 4개월 연속 상승하고 있다. 코픽스 인상폭에 따라 주담대 변동형 금리 상승폭도 결정되는 점을 고려하면 변동형 주담대 금리 상승은 당분간 이어져 대출자의 이자 부담가중은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연말까지 지속적으로 기준금리가 오르고 예대율과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 등 금융지원 조치도 속속 정상화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은행 입장에서는 수신금리를 올려 예수금을 늘려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코픽스도 계속 따라 오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물가 비상에 금리 발작···혼합형·변동형 다 오른다 

지난 12일 서울의 한 시중은행에 대출 관련 광고 안내판이 설치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비단 변동형 주담대만의 문제는 아니다. 주담대 혼합형(5년 고정금리 후 변동금리 전환)과 신용대출도 마찬가지다. 주요 대출 금리의 산정 기준이 되는 은행채 금리가 10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으면서다. 신용대출 금리는 주담대보다 더 빠르게 뛰면서 ‘빚투(빚내서 투자)’족과 생활자금 마련을 위해 돈을 빌린 취약계층의 부담은 더욱 커지게 됐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전일 기준 주담대 고정금리 산정 때 기준이 되는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혼합형 상품(5년 고정금리 후 변동금리 전환)의 기준이 되는 은행채 5년물 금리는 3.959%로 올라갔다. 2012년 4월 10일(3.96%) 이후 10년 2개월 만에 최고치다. 신용대출의 지표금리 격인 은행채 1년물 금리는 지난 13일 기준 2.969%였다. 2012년 9월 19일(2.92%) 후 가장 높은 수치다.

은행들은 은행채 발행과 예금 수취를 통해 대출해줄 자금을 조달한다. 때문에 시중은행 대출 금리도 같이 오르는 구조다. 같은 날 5대 시중은행별 주담대 혼합형 금리는 △우리은행 5.20~6.88% △하나은행 5.109~6.409% △KB국민은행 4.33~5.83% △NH농협은행 4.39~5.79% △신한은행 4.52~5.35% 등으로 집계됐다.

대출금리가 빠르게 상승하면서 차주 부담은 더 커지게 됐다. 부동산 정보업체 직방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를 기준으로 주담대 금리가 7%로 인상될 경우 30년 만기 원리금 균등상환 방식을 전제하면 월 대출상환액이 평균 261만원에 달한다. 통계청 도시근로자가구 가처분소득 약 419만원의 62%로, 사실상 번 돈의 60%를 빚 갚는 데에 써야 하는 것이다. 현대경제연구원도 지난해 기준으로 대출금리가 2%포인트 오르면 가계 연간 평균 이자비용이 329만원에서 489만원으로, 160만원 늘어날 것으로 추산했다. 
 
문제는 더 오른다는 것···글로벌 긴축 압력 영향

미국 금리인상 충격에 대한 국내 금리(국고채 기간 스프레드)의 반응. 미국 정책금리 100bp 인상 충격 발생 당시(t=0) 반응 기준이며 N-M년은 M년 대비 N년물 스프레드를 의미, 원형은 충격반응의 중위수, 음영은 68%(1표준편차) 기준 신뢰구간이다. [표=자본시장연구원]

대출금리가 계속 오르는 이유는 잇따른 기준금리 인상으로 예·적금 이자율이 높아져 은행들의 자금조달 비용이 늘었기 때문이다. 문제는 금리가 더 오를 것이라는 점이다. 미국 인플레이션 상황이 예상보다 심각하다는 진단에 따라 글로벌 긴축 압력이 거세지면서 국내 대출금리의 고공행진 현상이 더욱 두드러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진단하고 있다. 시장에선 연내 기준금리가 2%를 넘어 2.25~2.5%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백인석·장보성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미 연준 통화정책 평가 및 국내 금리에 대한 영향’ 보고서에서 연준의 금리인상시 은행의 자금조달 비용을 반영하는 금융채 5년물과 코픽스 금리도 영향을 받는다고 밝혔다.

자본연이 2010년 이후 데이터를 활용해 연준의 금리인상시 국내 대출금리 평균 추이를 추정한 결과, 연준이 금리를 1.0%포인트 올리면 국내 가계대출 금리는 1개월 내 0.35%포인트 인상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1.0%포인트 금리인상은 베이비스텝(0.25%포인트) 네 차례 또는 빅스텝(0.50%포인트) 두 차례 인상으로 도달할 수 있는 금리폭이다. 

기존 가계대출 잔액의 77%(3월 말 기준)가 변동금리 대출로, 취약차주들의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장 연구위원은 “기존 대출자들은 변동금리 대출이 많아 단기적으로는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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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개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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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재앙이 싸놓은 똥이 터지기 시작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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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니들이 선택 햇으니 5년간은 아무소리말고 참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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