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남자 골프 4대 메이저 대회 중 하나인 US오픈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정규군과 LIV 골프 인비테이셔널(이하 LIV 골프) 반군의 전장이 됐다.
◆ PGA 투어 vs LIV 골프···US오픈 전장에서 격돌
122회를 맞이한 US오픈이 6월 16일(한국시간)부터 20일까지 나흘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브루클린의 더 컨트리클럽(파70·7264야드)에서 개최된다.
대회에 출전하는 선수는 총 156명(6월 12일 기준)이다. 89명이 면제를 받았고, 67명이 예선을 통과했다.
156명 중 사우디아라비아 골프 리그라 불리는 LIV 골프로 향한 선수는 리처드 블랜드, 브라이슨 디섐보, 세르히오 가르시아, 브랜던 그레이스, 더스틴 존슨, 마틴 카이머, 필 미컬슨, 케빈 나, 루이 우스트히즌, 패트릭 리드 등이다.
이들 외에도 총 20명이 PGA 투어를 등지고 LIV 골프를 선택했다. LIV 골프 선수 대다수는 지난주 영국 런던 근교의 센추리온 클럽에서 열린 LIV 골프 런던 개막전을 뛴 뒤 US오픈 대회장에 도착했다.
미국 매체들은 사우디 석유 자본을 배경으로 한 LIV 골프를 선택한 이들을 LIV 반군이라 부른다.
LIV 골프를 주최·주관하는 LIV 골프 인베스트먼츠의 대주주는 사우디 국부펀드(PIF)다. 배경에는 무함마드 빈 살만 알사우드 사우디 왕세자 겸 제1부총리 겸 국방부 장관이 있다. 그는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암살 사건의 배후로 지목된 인물이기도 하다.
사우디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축구팀을 후원하는 등 스포츠 워싱(세탁)을 시도하고 있다.
LIV 골프 인베스트먼츠의 최고경영자는 '백상아리' 그레그 노먼이다.
앞서 PGA 투어는 노먼의 유혹에 따라 LIV 골프 출전을 선언한 선수 20명에게 PGA 투어 주관 대회 출전 금지 징계를 내렸다.
그러나 US오픈을 주관하는 미국골프협회(USGA)는 "US오픈은 누구에게나 열려있는 오픈 대회다. 오픈의 진정한 의미를 갖게 됐다. 출전 자격이 있는 선수는 출전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덕분에 PGA 투어 정규군과 LIV 골프 반군은 '외나무다리' US오픈에서 마주하게 됐다. 돈과 명예의 충돌이다.
◆ 전쟁 앞둔 PGA 정규군과 LIV 반군 '말·말·말'
반군을 대표하는 미컬슨은 대회를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30년 동안 PGA 투어에서 뛰었고, 거기서 이룬 성취 덕분에 평생회원 자격을 따냈다. 평생회원 자격을 고수하겠다. 어떤 대회에 나가고 어떤 대회에 나가지 않을지는 내가 결정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LIV 골프에는 계속 출전하겠다. PGA 투어가 제공한 많은 기억과 추억, 호의에 감사함을 여긴다"면서도 "앞으로 더 많은 것을 만들 수 있는 기회를 얻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대회 전 9·11 테러 유가족이 반군에 대해 질타를 했다. 미국을 대표하는 골프 대회에 사우디 지원을 받는 반군을 출전시키면 안 된다는 주장으로다. 이에 대해 미컬슨은 "테러로 사랑하는 사람, 친구를 잃은 모든 이들의 슬픔에 공감하고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근 반군에 합류한 디섐보는 "내 가족의 미래를 위해 내린 비즈니스적인 결정이다. 어려운 결정이었지만, 더 많은 자유 시간을 누릴 수 있다. 자금적으로도 여유가 생겼다"고 이야기했다.
정규군 선봉에 선 로리 매킬로이, 저스틴 토머스, 욘 람은 안타까운 심경을 드러냈다.
토머스는 "어딜 가나 LIV 골프 관련 질문이 나온다. 여기는 많은 역사가 살아 있는 US오픈의 코스다. 좋은 선수들이 많이 나왔는데도 LIV 골프에 대한 이야기만 계속되는 것은 불행하고 슬픈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토머스는 "개인적으로는 아무도 떠나지 않기를 바랐다. 다들 성인이고, 각자 결정을 내린 것"이라고 덧붙였다.
매킬로이는 "40대 후반이나, 미컬슨 같은 50대 선수들은 전성기가 지났기 때문에 LIV 골프로 가는 것을 이해할 수 있다. 그런데 내 또래 선수들이 그러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 앞으로 전성기가 다가올 선수들이 LIV 골프로 가는 것은 (돈을 벌기) 쉬운 길을 택했다고밖에 볼 수 없다"고 한탄했다.
람도 비슷한 입장이다. "돈은 중요한 것이지만 내가 (LIV 골프로 가서) 큰돈을 번다고 해도 내 삶에는 변화가 없을 것"이라며 "솔직히 말해 나는 지금 은퇴해서 더 골프를 치지 않아도 얼마든지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다. '돈의 유혹'에 빠질 이유가 없다. 돈 때문에 골프를 칠 이유가 없다. 골프가 좋아서, 또 세계 최고의 선수들과 경쟁하고 싶어서 치는 것이다. 나는 늘 역사와 전통을 존중한다. 그것은 지금 PGA 투어가 갖고 있다."
브룩스 켑카는 애매한 상황이다. 동생(체이스 켑카)이 LIV 골프로 전향했기 때문이다. 형은 정규군, 동생은 반군이다.
이에 대해 브룩스 켑카는 "왜 계속 이 질문이 나오는지 모르겠다. 이런 행위는 US오픈에 먹구름을 드리우는 것과 같다"며 "동생이 무슨 일을 하든 응원한다. 그것이 가족"이라고 말했다.
◆ 정규군과 반군 충돌 피하고자 조 편성 가른 USGA
지난 6월 14일 USGA는 1라운드와 2라운드 조 편성을 발표했다. 정규군과 반군을 떼어 놨다. 거센 충돌을 잠시라도 피하기 위해서다.
미컬슨은 함께 LIV 골프에서 뛰는 우스트히즌과 한 조가 됐다. 다른 한 명은 아시안 투어 개막전(사우디 인터내셔널)에 출전했던 아일랜드의 셰인 라우리다. 사우디 인터내셔널 당시 라우리는 "나는 골프 선수이지 정치인이 아니다"라며 사우디 대회에 대해 우호적인 입장을 보인 바 있다.
가르시아는 미국 교포 케빈 나와 한 조를 이뤘다. 다른 한 명은 라우리와 함께 사우디를 옹호했던 잉글랜드의 티럴 해턴이다.
사우디 대회를 옹호하는 선수끼리 한 조로 묶였다해도 무방하다.
반면, PGA 투어를 대변하는 매킬로이는 잰더 쇼플리, 마쓰야마 히데키와 한 조로 편성됐다. 다들 정규군 소속이다.
LIV 골프 런던에서 우승한 남아공의 샬 슈워츨은 US오픈 출전 자격이 없다. 그는 지난주 개인전 우승과 팀전 우승으로 475만 달러(약 61억원)를 거머쥐었다.
올해 US오픈 총상금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지난해에는 1250만 달러(약 161억원) 규모다. 우승 상금은 225만 달러(약 29억원)다. LIV 골프 상금의 절반 수준이다.
◆ PGA 투어 vs LIV 골프···US오픈 전장에서 격돌
122회를 맞이한 US오픈이 6월 16일(한국시간)부터 20일까지 나흘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브루클린의 더 컨트리클럽(파70·7264야드)에서 개최된다.
대회에 출전하는 선수는 총 156명(6월 12일 기준)이다. 89명이 면제를 받았고, 67명이 예선을 통과했다.
이들 외에도 총 20명이 PGA 투어를 등지고 LIV 골프를 선택했다. LIV 골프 선수 대다수는 지난주 영국 런던 근교의 센추리온 클럽에서 열린 LIV 골프 런던 개막전을 뛴 뒤 US오픈 대회장에 도착했다.
미국 매체들은 사우디 석유 자본을 배경으로 한 LIV 골프를 선택한 이들을 LIV 반군이라 부른다.
LIV 골프를 주최·주관하는 LIV 골프 인베스트먼츠의 대주주는 사우디 국부펀드(PIF)다. 배경에는 무함마드 빈 살만 알사우드 사우디 왕세자 겸 제1부총리 겸 국방부 장관이 있다. 그는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암살 사건의 배후로 지목된 인물이기도 하다.
사우디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축구팀을 후원하는 등 스포츠 워싱(세탁)을 시도하고 있다.
LIV 골프 인베스트먼츠의 최고경영자는 '백상아리' 그레그 노먼이다.
앞서 PGA 투어는 노먼의 유혹에 따라 LIV 골프 출전을 선언한 선수 20명에게 PGA 투어 주관 대회 출전 금지 징계를 내렸다.
그러나 US오픈을 주관하는 미국골프협회(USGA)는 "US오픈은 누구에게나 열려있는 오픈 대회다. 오픈의 진정한 의미를 갖게 됐다. 출전 자격이 있는 선수는 출전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덕분에 PGA 투어 정규군과 LIV 골프 반군은 '외나무다리' US오픈에서 마주하게 됐다. 돈과 명예의 충돌이다.
◆ 전쟁 앞둔 PGA 정규군과 LIV 반군 '말·말·말'
반군을 대표하는 미컬슨은 대회를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30년 동안 PGA 투어에서 뛰었고, 거기서 이룬 성취 덕분에 평생회원 자격을 따냈다. 평생회원 자격을 고수하겠다. 어떤 대회에 나가고 어떤 대회에 나가지 않을지는 내가 결정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LIV 골프에는 계속 출전하겠다. PGA 투어가 제공한 많은 기억과 추억, 호의에 감사함을 여긴다"면서도 "앞으로 더 많은 것을 만들 수 있는 기회를 얻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대회 전 9·11 테러 유가족이 반군에 대해 질타를 했다. 미국을 대표하는 골프 대회에 사우디 지원을 받는 반군을 출전시키면 안 된다는 주장으로다. 이에 대해 미컬슨은 "테러로 사랑하는 사람, 친구를 잃은 모든 이들의 슬픔에 공감하고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근 반군에 합류한 디섐보는 "내 가족의 미래를 위해 내린 비즈니스적인 결정이다. 어려운 결정이었지만, 더 많은 자유 시간을 누릴 수 있다. 자금적으로도 여유가 생겼다"고 이야기했다.
정규군 선봉에 선 로리 매킬로이, 저스틴 토머스, 욘 람은 안타까운 심경을 드러냈다.
토머스는 "어딜 가나 LIV 골프 관련 질문이 나온다. 여기는 많은 역사가 살아 있는 US오픈의 코스다. 좋은 선수들이 많이 나왔는데도 LIV 골프에 대한 이야기만 계속되는 것은 불행하고 슬픈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토머스는 "개인적으로는 아무도 떠나지 않기를 바랐다. 다들 성인이고, 각자 결정을 내린 것"이라고 덧붙였다.
매킬로이는 "40대 후반이나, 미컬슨 같은 50대 선수들은 전성기가 지났기 때문에 LIV 골프로 가는 것을 이해할 수 있다. 그런데 내 또래 선수들이 그러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 앞으로 전성기가 다가올 선수들이 LIV 골프로 가는 것은 (돈을 벌기) 쉬운 길을 택했다고밖에 볼 수 없다"고 한탄했다.
람도 비슷한 입장이다. "돈은 중요한 것이지만 내가 (LIV 골프로 가서) 큰돈을 번다고 해도 내 삶에는 변화가 없을 것"이라며 "솔직히 말해 나는 지금 은퇴해서 더 골프를 치지 않아도 얼마든지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다. '돈의 유혹'에 빠질 이유가 없다. 돈 때문에 골프를 칠 이유가 없다. 골프가 좋아서, 또 세계 최고의 선수들과 경쟁하고 싶어서 치는 것이다. 나는 늘 역사와 전통을 존중한다. 그것은 지금 PGA 투어가 갖고 있다."
브룩스 켑카는 애매한 상황이다. 동생(체이스 켑카)이 LIV 골프로 전향했기 때문이다. 형은 정규군, 동생은 반군이다.
이에 대해 브룩스 켑카는 "왜 계속 이 질문이 나오는지 모르겠다. 이런 행위는 US오픈에 먹구름을 드리우는 것과 같다"며 "동생이 무슨 일을 하든 응원한다. 그것이 가족"이라고 말했다.
◆ 정규군과 반군 충돌 피하고자 조 편성 가른 USGA
지난 6월 14일 USGA는 1라운드와 2라운드 조 편성을 발표했다. 정규군과 반군을 떼어 놨다. 거센 충돌을 잠시라도 피하기 위해서다.
미컬슨은 함께 LIV 골프에서 뛰는 우스트히즌과 한 조가 됐다. 다른 한 명은 아시안 투어 개막전(사우디 인터내셔널)에 출전했던 아일랜드의 셰인 라우리다. 사우디 인터내셔널 당시 라우리는 "나는 골프 선수이지 정치인이 아니다"라며 사우디 대회에 대해 우호적인 입장을 보인 바 있다.
가르시아는 미국 교포 케빈 나와 한 조를 이뤘다. 다른 한 명은 라우리와 함께 사우디를 옹호했던 잉글랜드의 티럴 해턴이다.
사우디 대회를 옹호하는 선수끼리 한 조로 묶였다해도 무방하다.
반면, PGA 투어를 대변하는 매킬로이는 잰더 쇼플리, 마쓰야마 히데키와 한 조로 편성됐다. 다들 정규군 소속이다.
LIV 골프 런던에서 우승한 남아공의 샬 슈워츨은 US오픈 출전 자격이 없다. 그는 지난주 개인전 우승과 팀전 우승으로 475만 달러(약 61억원)를 거머쥐었다.
올해 US오픈 총상금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지난해에는 1250만 달러(약 161억원) 규모다. 우승 상금은 225만 달러(약 29억원)다. LIV 골프 상금의 절반 수준이다.
156명 중 한국 선수는 4명이 출전한다. 김시우, 김주형, 이경훈, 임성재가 명단에 포함됐다.
한편, 지난해 2월 자동차 전복 사고로 수술과 재활을 반복한 타이거 우즈는 4월 마스터스토너먼트와 5월 PGA챔피언십에 이어 6월 이 대회에 출전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완벽한 몸을 만들기 위해 불참을 선언했다.
한 미국 매체는 우즈가 7월 150주년을 맞이하는 디 오픈 챔피언십을 준비하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한편, 지난해 2월 자동차 전복 사고로 수술과 재활을 반복한 타이거 우즈는 4월 마스터스토너먼트와 5월 PGA챔피언십에 이어 6월 이 대회에 출전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완벽한 몸을 만들기 위해 불참을 선언했다.
한 미국 매체는 우즈가 7월 150주년을 맞이하는 디 오픈 챔피언십을 준비하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