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농협 직원이 도박으로 인한 빚을 갚기 위해 40억 상당의 고객 돈을 빼돌린 혐의로 경찰에 긴급 체포됐다.
지난 15일 경기 광주경찰서에 따르면 업무상 횡령 등 혐의로 경기 광주 지역 농협 A 지점 직원 B씨를 긴급 체포한 뒤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해당 지점에서 자금 출납 업무를 맡은 B씨는 지난 4월부터 약 두 달간 타인 명의 계좌로 공금을 송금하는 방식으로 40억원 상당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직원은 횡령한 돈 역시 스포츠 토토 등 도박으로 탕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농협 관계자는 “최근 금융권 사고로 인해 내부 통제 지시 후 발견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전날 (B씨가) 금고 키를 분실했다는 말에 (해당 지점 관계자들이 수상함을 느껴) 직접 확인에 나서 발견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또 “B씨가 타인 명의 계좌로 이체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회수 가능성을 파악 중”이라고 덧붙였다.
경찰은 B씨에 대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을 적용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한편 금융권 종사자가 회삿돈을 횡령하는 사고가 최근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7일 KB저축은행 직원은 최근 6년 간 대출 서류를 조작해 94억여 원을 빼돌린 사실이 드러나 구속됐고, 지난달 25일에는 새마을금고 직원이 예치금 돌려 막기로 40억여 원을 횡령해 체포되기도 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