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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금리역전 초읽기] FOMC發 대형악재 털어냈지만 미지근한 증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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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모 기자
입력 2022-06-16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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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슈 해소 후 반짝 상승… 오후장서 대부분 반납

  • 美 7월 자이언트스텝도 기다려 리스크는 여전

  • 대신증권 "2400선 지지력 바탕으로 되돌림 과정"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자이언트스텝(0.75%포인트 금리인상)이라는 칼을 뽑아 들었다. 연준이 0.75%포인트 인상에 나선 것은 1994년 11월 이후 28년 만이다. 지난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8.6%로 예상치를 상회하면서 인플레이션의 피크아웃(정점 후 하락) 기대감이 무너졌고,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 조사 결과 향후 5~10년 기대 인플레이션율이 3.3%를 기록, 2008년 이후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나 물가 불안에 대한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블록버스터급 이슈가 해소되면서 미국 증시는 상승세로 마감했고, 한국 증시 또한 8거래일 만에 반등으로 돌아서며 화답했다. 다만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들은 당분간 증시 흐름에 대해서는 중립적인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그간 주가 급락에 따른 반발매수세를 기대하고는 있지만 미국의 물가 상승률이 당분간 높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3% 수준으로 높은 미국 국채 금리와 기업들의 이익전망치 하향은 투자심리에 있어 부정적이어서 바닥을 다지며 반등 시기를 모색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슈 해소에도 불안심리는 여전
 
이날 코스피 지수는 연준 자이언트스텝에 안도하며 34.28포인트(1.40%) 오른 2481.66을 기록한 뒤 상승 폭을 축소하며 4.03포인트(0.16%) 오른 2451.41로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 역시 13.54포인트(1.69%) 오른 812.95로 출발했으나 개인들의 매도세가 유입되며 2.74포인트(0.34%) 뛴 802.15로 마감하며 800포인트 회복에 성공했다.
 
이날 장 초반 국내 증시 급등은 전날 뉴욕증시 급등과 궤를 같이했다. 이날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303.70포인트(1.00%) 오른 3만668.53을 기록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54.51포인트(1.46%) 뛴 3789.99를, 나스닥 지수는 270.81포인트(2.50%) 상승한 1만1099.15에 거래를 마쳤다.
 
하지만 불안심리가 여전히 남아 있는 만큼 국내 지수는 장 후반 들어 상승폭을 축소하며 한때 코스피 지수가 하락세로 전환하는 등 변동성 흐름이 이어졌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6월 FOMC 회의에서 75bp 인상 결정 자체는 매파적이었으나 이미 6~7월 연속적인 자이언트스텝 예상이 반영되었던 만큼 시장은 회의 결과를 오히려 불확실성 해소로 인식했다”며 “더불어 파월 연준 의장이 인플레이션 통제 의지를 표명한 점도 긍정적이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투자 불안심리 진정에 코스피는 2500선까지 회복을 시도했으나 오전에는 미국채 금리가 재차 상승세를 기록했다”며 “오후에는 미국 시간외 선물이 상승폭을 반납하는 과정에서 코스피의 상승폭도 축소됐다”고 덧붙였다.
 
◆6월 FOMC는 끝났어도 리스크는 여전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6월 FOMC가 자이언트스텝으로 끝났지만 아직 리스크가 끝난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높은 물가 지수와 국채 금리 등이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것이다.
 
나정환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0.75%포인트 금리 인상은 인플레이션 인식에 있어서 금융시장과의 괴리를 좁히는 한편, 통화정책 불확실성을 해소하는 데에 기여한 것”이라며 “향후 7월 회의에서의 연속적인 자이언트스텝 가능성은 결국 7월에 확인되는 6월 물가지표에 따라 좌우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전월 대비 상승 폭이 유지되거나 확대될 경우 연준이 또 한 번의 과감한 결정을 내린다는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전망했다.
 
당분간은 호재와 악재가 뒤엉키며 치열한 바닥 다지기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장효선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미 충분히 빠진 주가와 바이든의 중동 순방 등 정치적 해법 모색은 긍정적”이라며 “반면 3%대 중후반의 3년물 미국 국채금리가 정상화되기까지 험난한 길이 예상되고, 기업의 실적도 하향세가 예상되는 점은 부담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종빈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시장 기대를 연준이 충족했다는 점에서 1차 반응은 ‘안도’”라면서 “국내도 단기 안도감은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국내 경기나 글로벌 수입과 수요 관점에서 크게 반전될 요소는 없다”면서 “이로 인해 당장의 ‘V자 반등’을 점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기대인플레이션의 특성상 헤드라인(Headline) CPI의 하락이 일정기간 계속되기 위해서는 연준이 시장의 정책 기대를 계속 충족시켜야 하고, 이에 따르는 경기둔화 우려는 지속될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리스크 피해 가는 투자가 필요한 시기
 
그간 하락 폭이 컸던 만큼 기술적 반등도 나올 수 있다. 이에 따라 낙폭과대 업종에 대한 관심이 필요한 시기다. 다만 리스크들이 여전히 산적해 있는 만큼 투자자들이라면 이를 피해 가기 위한 전략 수립도 필요하다.
 
우선 금리 수준이 높은 만큼 이에 대응하는 투자가 필요해 보인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단기적으로 해소된 만큼, 국내 증시도 반등을 시도할 전망이지만 절대적인 금리 수준이 여전히 높다”면서 “밸류에이션 부담이 낮은 가치주 유형으로 포트폴리오를 지속 재편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6월 FOMC를 계기로 투자자들의 불안심리가 진정될 것으로 예상한다. 이 경우 코스피는 2400선 지지력을 바탕으로 최근 급락에 따른 되돌림 과정을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그는 “기술적 반등이 전개되는 과정에서 이익모멘텀은 견고하지만, 단기 낙폭이 컸던 종목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며 “인터넷과 이차전지, 반도체 업종의 회복력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장기적인 관점으로 향후 좋아질 업종이나 기업에 집중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조언도 있다. 특히 소비둔화 우려가 큰 만큼 경기소비재보다는 필수소비재가 유리해 보인다. 염승환 이베스트투자증권 이사는 “음식료 업종은 3분기 농산물 가격 안정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어 관심이 필요하다”며 “또한 향후 수요가 증가할 해외여행 관련주 가운데 재무 부담이 없는 면세점과 지상조업 관련 기업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정부의 투자 독려에 따른 수혜주에도 관심을 가질 것을 조언했다. 염 이사는 “지금은 기업 대 소비자(B2C)가 어려운 환경인 만큼 기업 대 기업(B2B)이나 기업 대 정부(B2G) 관련 기업이 더 유리하다”면서 “반도체와 전기차 관련주, LNG선 관련주, 그리고 태양광과 사우디 건설 수주에 따른 대형건설사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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