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1290원→1280원대로... 추락하던 가상화폐도 하락세 완화
1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285.6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전일 대비 4.9원 내린 수치다. 원·달러 환율은 FOMC 회의 결과가 발표되기 전인 15일, 13년 만에 1290원을 돌파했다. 한때 1293원까지 오르면서 연고점을 경신하기도 했다. 그러나 FOMC가 막상 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결정하자, 원·달러 환율은 소폭 하락했다. 이미 전날 미국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영향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이 FOMC 회의 후 긍정적인 경제 전망을 내놓으면서 물가 안정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커진 점도 달러 약세를 불러왔다.김유미 키움증권 이코노미스트는 “달러는 6월 FOMC에서 시장 예상대로 금리가 75bp(0.75%포인트) 오르면서 하락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채권시장은 혼조세를 보였다. 이날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연 3.728%에 거래를 마쳤다. 전 거래일보다 0.062%포인트 올랐다. 10년물 금리는 연 3.767%로 0.028%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5년물과 2년물은 각각 0.015%포인트, 0.051%포인트 상승한 연 3.837%, 연 3.623%에 장 마감했다.
“연준의 물가 대응 노력 엿보여”
연준의 자이언트 스텝에도 불구하고 시장이 안정세를 보인 건, 연준의 물가 대응에 대한 의지를 시장이 높이 평가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그동안 금융시장이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던 건 연준이 물가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다는 인식이 있었기 때문이다.파월 의장은 6월 FOMC 이후 기자회견에서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온갖 방법을 동원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기준금리를 올리는 고강도 긴축 과정에서 실업자가 나올 수 있으나, 물가 상승을 막는 데 초점을 두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파월 의장은 “이날 (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에도 불구하고 기준금리는 아직 1.6% 수준에 있다”며 “계속되는 금리인상이 적절할 것으로 예상하며 대차대조표 규모를 상당히 축소(양적 긴축)하는 절차도 계속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파월 의장의 발언 이후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하락했고, 뉴욕 증시의 3대 지수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우크라이나 사태 등 불안 요인 지속... 안심하긴 일러
하지만 연준이 7월 FOMC에서 기준금리를 0.50%포인트 혹은 0.75%포인트를 추가로 올릴 수 있다고 밝혀 아직 안심하긴 이르다는 지적이 나온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이 예상보다 장기전으로 치닫고 있고, 중국의 도시 봉쇄 여파로 인한 공급 병목현상이 아직 해소되지 않아 물가가 계속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연준은 올해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4.3%에서 5.2%로 올렸다.허진욱 삼성증권 수석이코노미스트는 “5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에서 확인된 것처럼, 향후 인플레이션 궤적에 대한 불확실성이 매우 높은 상황”이라며 “시장 변동성 확대 국면이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채현기 케이프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미 연준이 7월 FOMC에서 연속으로 자이언트 스텝에 나설 가능성은 7월에 확인되는 6월 물가 지표에 따라 좌우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전월 대비 상승 폭이 유지되거나 확대될 경우 연준이 또 한 번의 과감한 결정을 내릴 가능성을 배제하기는 어렵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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