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아이텍 인수 나선 보스턴 사이언티픽··· '자진상폐' 가능성 솔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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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준호 기자
입력 2022-06-17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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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턴 사이언티픽]



코스닥 상장사 엠아이텍 인수를 추진 중인 보스턴 사이언티픽이 엠아이텍 인수 완료 후 자진 상장폐지를 선택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합병 이후 시너지 창출, 관리 용이성 등을 고려할 때 비상장 상태인 것이 유리할 것이라는 의견이다. 실제 보스턴 사이언티픽은 과거 해외 기업 인수 당시에도 상장폐지를 선택한 경험이 있다. 

1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보스턴 사이언티픽은 엠아이텍 인수 이후 공개매수 및 자진상폐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보스턴 사이언티픽이 국내 기업인 엠아이텍 인수를 추진한 것은 독자적 기술력을 높이 샀기 때문"이라며 "해당 기술을 북미 및 글로벌 시장에서 적극적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비상장사인 편이 낫다"고 말했다. 

국내 최초로 비혈관용 스텐트 개발에 성공한 엠아이텍은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기술 경쟁력을 제고해왔다. 특히 최근에는 차의과대학교, 한국섬유개발연구원 등과 함께 세계 최초로 소화기계 스텐트에 쓰일 수 있는 다중층 생분해성 섬유 소재 개발에 성공했다. 이중층 구조를 택해 기존 생분해성 스텐트의 단점인 약한 확장력과 형태 변형으로 인한 합병증 유발 문제를 크게 완화한 소재다. 

엠아이텍이 코스닥 시장에 남아있을 경우, 보스턴 사이언티픽이 이러한 기술이나 제품을 활용하는 과정에 여러모로 제한이 있을 수 있다. 별도의 기술이전(L/O) 계약이나 제품 공급 계약을 공시해야 하고, 그 가격 역시 주주들에게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 엠아이텍의 제품 경쟁력과 독자적 기술력에 주목했던 보스턴 사이언티픽으로서는 자진상폐를 택하는 것이 여러모로 유리하다. 
  
보스턴 사이언티픽은 과거 인수합병 과정에서 자진상폐를 진행한 이력이 있다. 지난 2019년 인수한 영국 헬스케어 기업 BTG(BTG PLC) 사례다. 당시 보스턴 사이언티픽은 2018년 11월 BTG 지분 100%를 총 33억 파운드(약 4조7857억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보스턴 사이언티픽은 인수 작업이 완료된 직후인 이듬해 8월 런던증권거래소에서 BTG를 상장폐지 시켰다. 당시 BTG 보통주를 보유한 주주들은 주당 8.4파운드를 받았다. 

보스턴 사이언티픽이 엠아이텍 자진상폐를 추진할 경우 그 시기는 BTG와 마찬가지로 인수 직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보스턴 사이언티픽은 이번 거래에서 엠아이텍 기존 대주주인 시너지이노베이션이 보유한 주식 2008만주(64.01%)를 총 2912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주당 가격은 1만4500원이다. 자진상폐를 위해서는 상장 주식의 95% 이상을 확보해야 한다. 

엠아이텍을 인수하는 보스턴 사이언티픽은 1979년 설립된 글로벌 의료기기 기업으로, 내시경, 비뇨기, 심장, 신경, 심혈관 등 다양한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되어 있으며 시가 총액은 68조4334억원(약 5조300억 달러, 주당 35달러 기준)에 육박한다. BTG를 포함해 부전증 치료기 개발사인 밀리피드(Millipede), 척추 의료기기 전문회사 버티플렉스(Vertiflex) 등 다수 기업을 인수한 바 있다. 

 

[엠아이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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