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숭이두창이 아프리카 외 지역에서 발생한 지 약 40여일 만에 확진자가 2000명을 넘어섰다.
17일 국제 통계 사이트 아워월드인데이터(ourworldindata)에 따르면 지난 15일 기준으로 전 세계 원숭이두창 확진자는 2021명을 기록했다. 원숭이두창은 지난달 6일 영국에서 감염 사례가 처음 보고된 뒤 한 달 만인 지난 6일 확진자가 1000명을 넘어선 데 이어 열흘 만에 확진자 규모가 2배가 됐다.
발생 국가는 37개로 늘었다. 영국이 가장 많은 525명의 확진자를 보고했다. 스페인(313명), 독일(247명), 포르투갈(241명), 캐나다(158명), 프랑스(125명), 미국(84명), 네덜란드(80명)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주로 유럽과 북미 국가에서 발생이 집중되고 있지만 점차 중남미, 오세아니아, 아시아, 아프리카 등 다른 지역으로 퍼져나가는 양상이다.
원숭이두창의 이례적인 빠른 확산에 세계보건기구(WHO)도 경계감을 본격화하고 있다.
한스 클루주 WHO 유럽사무소 소장은 15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이 발병 규모는 진짜 위험이 되고 있다”면서 “바이러스가 더 오래 퍼질수록 도달(확산) 범위가 더 확대될 것”이라고 밝혔다.
WHO는 오는 24일 긴급회의를 소집해 원숭이두창 확산에 따른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 선포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원숭이두창은 코로나19와 달리 밀접한 신체접촉으로 감염이 일어나고 있다. 이 감염병은 천연두 백신을 맞으면 85% 예방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당국은 오는 7월 원숭이두창 치료제로 허가받은 ‘테코비리마트’ 500명분을 국내로 들여올 예정이다.
우리 정부는 지난 2016년 원숭이두창 검사 체계를 구축했다. 검사 방식은 실시간 유전자검사법(Realtime-PCR)이다. 100개 정도의 바이러스를 검출하는 민감도를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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