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주로 금요일은 쉽니다" 카카오, 7월부터 새 근무제도 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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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일용 기자
입력 2022-06-17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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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카오 주 4.5일 근무제 발표...원격근무 유지하며 코어타임만 도입

  • 직원 불만사항이었던 주 1회 오프라인 만남과 음성 접속 강제는 철회

남궁훈 카카오 대표 [사진=연합뉴스]

카카오가 주 4.5일 근무제를 시범 시행한다. 기존에 발표한 근무제에 따른 직원들의 불만을 가라앉히려는 포석이다. 대신 코어타임(집중근로시간) 제도는 유지함으로써 직원들 간 협업이 원활하게 유지될 수 있도록 했다.

지난 4일 카카오가 새 근무제도를 7월 4일부터 파일럿(임시) 형태로 실시한다고 내부 공지했다.

앞서 카카오는 주 4일 원격근무를 하되 근무 시간에 카카오워크, 디스코드 등 협업도구의 음성 채널에 항상 접속해야 하는 '메타버스 근무제도'를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기존 원격근무보다 근무 조건이 나빠졌다는 직원들의 비판에 직면함에 따라 이번에 새 근무제도를 발표하게 됐다.

새 근무제도는 카카오 임직원이 주 5일 내내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장소에서 원격으로 근무하되 동료와 효율적인 협업을 위해 오후 2~5시는 반드시 근무하도록 코어타임으로 지정한 것이 특징이다. 

카카오는 코로나19 확산 기간 동안 아침 6시부터 저녁 10시 중에서 자유롭게 시간을 정해 근무할 수 있는 선택적 근로시간제(플렉시블 타임)를 운용하고 있었다. 근무 시간과 관계없이 월 필수 근무 시간(월 근무일 x 8시간)만 일하면 됐다. 

하지만 반드시 근무해야 하는 시간을 정하지 않아 직원 간 협력이 제대로 되지 않는 이슈가 있어 코어타임을 지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신 카카오는 '격주 놀금' 제도를 도입함으로써 주 4.5일 근무제로 전환할 계획이다. 7월 8일부터 실시하는 격주 놀금 제도는 격주 단위로 금요일을 쉬는 날로 지정함으로써 한 주는 주 5일, 한 주는 주 4일씩 번갈아 가며 근무하는 제도다. 근무 시간 단축에도 불구하고 직원들에게 지급하는 임금에는 변함이 없다.

기존에 발표한 근무제도는 팀원 간 주 1회 오프라인 만남이 필수였지만, 새 근무제는 주 1회 만남을 권장으로 바꿨다. 중대한 업무가 있을 경우 오프라인 만남에 불참해도 무방하다. 근무 시간 동안 협업도구 음성채널에 반드시 접속해야 했던 제도도 철회하고, 음성 채널 활용을 권장한다. 

직원들이 새 근무제도 도입과 함께 없어지는 것 아니냐고 우려했던 안식·리프레시 휴가는 그대로 유지한다. 카카오의 안식·리프레시 휴가는 만 3년을 근무한 직원을 대상으로 30일의 휴가를 제공하는 복지제도다.

카카오는 시범 운영 기간 동안 근무 형태에 대한 데이터 분석과 직원 설문 조사를 통해 지속해서 소통하고 근무 제도를 더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수집한 데이터를 토대로 내년 1월 새 근무제도를 정식 시행하는 게 목표다.

한편 카카오는 7월 4일 판교 알파돔시티에 오픈하는 새 오프라인 근무 공간 '카카오 판교 아지트'를 새 근무제도에 최적화된 공간으로 구성함으로써 직원들의 협업 효율을 높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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