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시즌 선전을 각오했지만, 최고 순위는 33위(데상트코리아 먼싱웨어 매치플레이). 출전한 12개 대회에서 100위를 수두룩하게 넘겼다. 초라한 성적표는 투어 카드 반납으로 이어졌다.
이후 3년간 한국과 일본 2부 투어를 전전했다. 정규 투어에 다시 돌아온 것은 올해(2022년). 지난해(2021년) 스릭슨(KPGA 2부) 투어에서 포인트 순위 6위에 위치하면서다.
다시 돌아온 코리안 투어는 여전했다. 개막전(DB손해보험 프로미 오픈)을 56위로 마친 그는 두 번째로 출전한 대회(우리금융 챔피언십)에서 82위를 기록했다.
이후에도 롤러코스터를 탔다. SK텔레콤 오픈에서는 공동 89위, KPGA 선수권대회에서는 공동 14위로 오르락내리락했다.
그런 그가 이날(6월 18일) 강원 춘천시 남춘천 컨트리클럽(파72)에서 태양처럼 떠올랐다. 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총상금 10억원) 2라운드에 이어 3라운드 64타(8언더파)를 적어내면서다. 1라운드(71타) 이후 16타를 줄이며 199타(17언더파)를 쌓았다.
2라운드는 보기 없이 버디 8개(2~4·10·13~15·18번 홀), 3라운드는 버디 9개(2~4·6·7·11·14·16·18번 홀)와 보기 1개(1번 홀)를 적었다.
정태양은 사흘 동안 8·9·12·17번 홀을 제외한 나머지 14개 홀에서 버디를 기록했다. 버디 기회 분포가 넓다. 4라운드 좋은 성적을 기대하게 하는 부분이다.
그는 다음 주 코오롱 한국 오픈에서 방어전을 펼치는 호주의 이준석(200타)을 한 타 차로 제쳤다.
정태양은 "골프가 잘될 때와 되지 않을 때 감정 기복이 심했다. 최근 일정하게 유지하며 긍정적으로 생각하려 노력하다 보니 좋아지는 것 같다. 오늘은 큰 욕심 없이 나섰는데, 샷과 퍼트 모든 게 잘 맞아떨어져 완벽한 경기를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내일 챔피언 조 경기가 많이 떨릴 것 같지만, 재미있고 좋은 경험이 될 것 같다. 특별히 다르게 할 것 없이 해온 대로 집중하며 많은 갤러리 앞에서 즐기면서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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