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AI' 루닛, IPO 한파 기술력으로 뚫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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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준호 기자
입력 2022-06-20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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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닛]



의료 인공지능(AI) 기업 루닛이 바이오·헬스케어 업종의 침체를 뚫고 증시 안착에 성공할 것인지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해 앞서 상장한 뷰노와 딥노이드 등 의료 AI기업들의 주가는 상장 이후 줄곧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회사는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기술력과 최근 급격히 증가한 해외 매출 비중을 적극적으로 내세울 전망이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루닛은 다음 달 7일부터 이틀간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한 뒤 공모가를 확정한다. 증권신고서에서 제시한 주당 공모가 범위는 4만4000~4만9000원으로, 상장을 통해 약 534억~595억원을 조달하게 된다. 일반 청약은 같은 달 12~13일이며 7월 중 상장이 목표다. 상장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다. 

2013년 설립된 루닛은 암 진단을 위한 AI 영상분석 솔루션 '루닛 인사이트(Lunit INSIGHT)'와 AI 바이오마커 플랫폼 '루닛 스코프(Lunit SCOPE)'를 개발해 서비스하고 있다. 루닛 인사이트는 흉부 엑스선 영상이나 유방촬영영상을 통해 폐암이나 유방암 의심 부위를 검출하고 의사의 판독을 보조하는 소프트웨어다. 루닛 스코프는 암 조직을 분석해 면역항암제의 치료 효과를 예측하는 역할을 한다. 

루닛 공모의 주된 변수는 앞서 상장한 의료 AI 기업들의 주가 흐름이다. 지난해 2월 공모가 2만1000원에 상장한 뷰노의 주가는 전날 기준 8500원을 기록했다. 뒤를 이어 IPO를 진행한 딥노이드 역시 공모가(4만2000원)의 1/4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는 8000원 안팎의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다. 기업공개(IPO) 시장 호황에 힘입어 흥행에는 성공했지만 정작 상장 이후에는 주가가 맥을 못 추는 모습이다.

회사 측은 기술력과 해외 시장 강세를 바탕으로 투심 반전을 노린다는 계획이다. 루닛은 기술특례 상장을 위한 기술성 평가에서 국내 헬스케어 기업 최초로 모든 평가기관에서 AA등급을 획득했다. 전체 직원의 절반 이상이 연구개발(R&D) 인력으로 구성되어 있고, 영상의학과와 병리과 등에서 근무하는 10명 이상의 전문의들도 보유했다. 이를 바탕으로 글로벌 의료기기 기업과 협업을 통해 600여개 이상의 의료기관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루닛은 올해 1분기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452% 늘어난 29억7600만원의 매출을 거뒀다. 해외 매출이 약 26억원으로 총 매출 중 87.5%를 차지했다. 초기부터 해외 시장을 목표로 연구개발을 진행한 결과 본격적인 성과가 나오고 있다는 평가다. 신제품인 루닛 스코프는 상용화 이전 단계이지만, 미국 바이오 기업인 가던트헬스(Guardant Health)와 독점 계약을 통해 300억원 규모의 투자 유치를 성공하는 등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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